마비된 중동…유가 한때 13% 급등
입력2026.03.02. 오후 5:49수정2026.03.03. 오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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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로 하늘·바닷길 막혀…세계 경제 ‘요동’
호르무즈 봉쇄로 공급망 타격…브렌트유 80弗 돌파
亞증시 하락…헤즈볼라 가세로 중동 전역 전운 고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란의 무차별 반격으로 중동지역 항공·해상 운송이 마비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한때 13% 이상 뛰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2일 오전 한때 13% 이상 오르며 배럴당 80달러를 뛰어넘었다. 이후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오후 10시께 10% 가까이 올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란혁명수비대가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미국과 영국의 유조선 세 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힌 영향이 크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들에 호르무즈해협 항해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선박 추적 업체를 인용해 3월 초 통과할 예정이던 초대형 유조선 최소 다섯 척이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은 하루 약 1500만 배럴,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에너지 요충지다.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80%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로 향한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유가는 올해 들어 이미 20%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오일쇼크’ 발생 우려에 아시아 증시는 줄줄이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35% 급락했다. 장중에 2.7%까지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2% 넘게 떨어졌다.
해상뿐 아니라 항공 물류 시장도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국가의 주요 국제공항을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웃 국가까지 마비시켜 미국과 이스라엘에 전쟁을 멈추도록 압박하는 ‘물귀신 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하루에만 중동지역 7개 공항에서 항공편 3400편 이상이 취소됐다.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보복전에 가세하면서 전선이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반격에 희생된 미군 세 명을 거론하며 최소 수일간 이란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월세’의 시대…서울아파트 임대차 거래 첫 절반 넘었다
입력2026.03.02. 오후 5:44수정2026.03.03. 오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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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비중 55%…전세 앞질러
빌라·원룸 등 합치면 70% 육박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는 2019년 아들이 한국 대학에 진학하자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아파트를 전세로 계약했다. 당시 졸리는 월세 없이 보증금만으로 집을 빌릴 수 있는 전세 제도를 신기해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의 독특한 임대차 방식인 전세는 그동안 서민 자산 형성과 내 집 마련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2022년 ‘빌라왕 전세사기’ 이후 연립·다세대주택뿐 아니라 아파트 시장에서도 월세가 대세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1만3125건(신규 계약 기준) 중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가 전체의 54.5%(7148건)를 차지했다. 월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전세를 넘어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원룸과 빌라 등을 포함한 전체 주택으로 확대하면 월세 비중은 68.9%에 달한다.
통상 월세는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원룸과 오피스텔 등의 주거 방식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과 계약 갱신 등으로 전세 물건이 줄고,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의 월세화’(반전세 확산)에 속도가 붙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최소 수억원의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집주인에게 맡기는 대신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를 비롯한 재테크에 활용하는 등 자산 운용의 패러다임도 달라지고 있다.
[단독] 어피니티, SK렌터카 내놓는다…롯데렌탈 인수 위해 매각 추진
입력2026.03.02. 오후 5:46수정2026.03.02.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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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K렌터카를 인수한 지 1년6개월여 만에 시장에 내놓는다. 렌터카업계 1위 롯데렌탈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동으로 막히자 SK렌터카를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SK렌터카를 매각하고 롯데렌탈을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SK렌터카 매각을 전제로 공정위로부터 롯데렌탈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서다.
어피니티는 2024년 8월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3월 호텔롯데 등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17%를 1조573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2120억원을 롯데렌탈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정위는 지난 1월 국내 렌터카업계 1·2위 사업자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어피니티가 모두 인수하면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공정위의 예상치 못한 결정으로 롯데렌탈을 팔아 급한 불을 끄려던 롯데그룹도 자금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親이란’ 헤즈볼라 보복선언에 …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한명현 기자
입력2026.03.03. 오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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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1명 사망·149명 부상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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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에 가세했다. 이스라엘도 곧장 대응 공격에 나서며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은 이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암살을 “최악의 범죄”라고 비난하며 “침략에 맞서는 우리의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대표적 친이란 대리세력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에서 쏜 발사체로 이스라엘 북부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며 헤즈볼라의 공습을 공식 확인했다. 이어 “인명이나 자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인근 지역에 공격을 가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남부와 동부 레바논 약 50개 마을 주민에게 대규모 대피 경고를 발령했다. 군 대변인은 “헤즈볼라의 행동이 이스라엘군의 대응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무기 저장 시설과 주요 인사를 주요 공습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 헤즈볼라 수장을 공식적인 “제거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면 충돌한 건 2024년 11월 이후 약 1년3개월 만이다. 양측은 1년 넘게 충돌을 이어오다가 미국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을 “불법 행위”라고 규탄했다.
하메네이 후임자 선출에 시간 걸릴 듯
입력2026.03.02.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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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자니 사무총장 등 거론
이란 체제의 안정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이란 정부 등에 따르면 이란 헌법상 최고지도자 선출권은 성직자 88인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 있다. 재적 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최고지도자가 선출된다.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 사망이 확인된 후 헌법에 따라 대통령과 사법부 수장 등이 참여하는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실질적인 국정의 키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잠룡으로는 강경파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이 거론된다.
40년 반복 ‘중동 위기’…”韓, 원유 수입 의존도 낮춰야”
김대훈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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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입처 다변화 지원해야
이란 사태를 계기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중동 지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한국은 수입 원유의 약 70%, LNG는 최대 30%를 중동 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다. 대부분이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원유와 LNG는 홍해 터미널을 활용하는 5% 남짓한 물량을 빼놓고는 대부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수송된다”고 말했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전쟁 장기화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다른 지역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수급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산업부는 현재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해협 차단이 장기화할 경우 일본과 한국 등 동아시아 에너지 수입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1970년대 1, 2차 오일쇼크 이후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민간 정유사는 여전히 수송비가 저렴하고 대규모 장기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중동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해군 사실상 무력화…호르무즈 전면 봉쇄 쉽지 않아”
입력2026.03.02. 오후 6:32수정2026.03.03. 오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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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문가, 이란 전쟁 분석
이란, 드론·미사일 통제하며
버티기 나섰지만 재고에 한계
2~3주내 美와 대화 가능성도
글로벌기업 봉쇄 장기화 촉각
중동산 원유 의존 70%인 한국
호르무즈 1주일만 막혀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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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유조선 > 1일(현지시간) 오만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이던 팔라우 선적의 유조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 유조선은 이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전역이 전쟁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르면 2~3주 내 미국과 이란 간 대화 채널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이란 정부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주 단기전이냐 장기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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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이란의 전투대응력과 미국의 확전 의지를 꼽는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은 ‘즉각 항복’보다 ‘버티기’에 무게를 둔 모습”이라며 “미사일과 드론 수량을 조절해 미국의 요격 부담을 키우는 방식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전을 전망하는 시각도 많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이란의 미사일 재고 한계와 미국의 지상군 투입 기피를 고려하면 2~3주 내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협상 인센티브를 먼저 제시하지 않는다면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4주’라는 시간표를 언급한 것 역시 사상자 발생 등을 초래할 장기전을 피하려는 계산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단기전으로 끝난다면 글로벌 경제 및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자경단’을 처음 명명한 것으로 유명한 야데니 대표는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해군이 사실상 무력화하면서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은 크게 줄어들었다”며 “이는 전쟁 종료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국이 휴전한 이후 유가가 하락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작아지고 소비 지출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 낮아
대부분의 전문가는 미국이 목표로 내세운 이란 정권 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직자와 군부가 결탁한 이란의 신정체제는 기득권 구조가 견고해 외부 타격만으로 쉽게 무너질 대상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낸 찰스 컵천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상군 투입 없이 공습만으로 정권 붕괴를 이루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체제가 무너졌을 때 파장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많았다. 이란이 민족별로 분열하면 호르무즈해협 관리 주체가 약화하면서 국제 물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컵천 연구원은 “군과 치안당국이 강경 대응하면 이번 사태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식 장기 혼란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 트럼프의 ‘외교 베팅’…출구는 불투명
전문가들은 이번 대(對)이란 군사 공격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내 정치와 대외 전략이 결합된 정무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교·안보 이슈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요구를 수용한 결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 평가다. 인 교수는 “지지도 하락 국면에서 ‘강력한 힘을 통한 평화’를 구현하려는 의도가 읽힌다”며 “무엇보다 네타냐후 총리와의 결속이 이번 공습의 핵심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출구 전략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정하늘 국제법질서연구소 대표는 “이란과의 전쟁은 위험한 도박”이라며 “체제 전환에 성공하면 정치적 기반은 강화되겠지만 그 경로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봉쇄 1주일 넘기면 비상사태”
글로벌 기업들은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의 봉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호르무즈해협은 글로벌 선적 물량의 약 70%가 지연돼 봉쇄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물동량의 70%가 묶인 상황이 1주일을 넘기면 한국 경제는 사실상 비상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0%이며, 이 가운데 99%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석유화학 제품으로 재수출하는 구조 역시 충격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 교수는 “에너지 집약도와 석유 의존도를 고려하면 부담은 일본, 독일 등 주요 제조국의 두 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야데니 대표는 “양국이 이란의 원유 생산·수출시설을 훼손했을 가능성은 작다”며 “단기전이라면 수개월 내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압도적인 해군력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값 또 사상 최고치…안전자산으로 몰려갔다
최만수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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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4월 인도분 선물 기준 금 가격은 장중 한때 2.9% 급등해 트로이온스당 5400달러를 넘었다. 지난 1월 29일 트로이온스당 5318.4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 약 1개월 만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점이 금값을 다시 자극했다. 금값은 미국 국채 및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 확산으로 이달 들어 이미 13% 오른 상황이었다.
싱가포르 금융업체 오버시차이니스뱅킹코프의 바수 메논 투자전략 이사는 “중장기적으로 금 투자에 유리한 구조적 요인이 충분히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중동 상황을 고려할 때 금 가격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인 은도 장중 한때 3% 넘게 오르며 트로이온스당 96달러 선을 탈환했다.
200만원 넘는 고가월세, 강남·한강벨트 ‘밀집’
임근호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29수정2026.03.03. 오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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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월세비중의 17% 차지
최근 북아현·신길 신축아파트
월세 230만~290만원에 거래
전세의 월세 전환이 잇따르는 가운데 200만원 이상 고가 월세도 크게 늘고 있다. 월세는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만큼 젊은 층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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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서울 아파트에서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 거래가 1만5454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월세 200만원 이상은 2598건으로 전체의 16.8%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2만412건)과 비교해 비중(13.6%·2784건)이 더 높아졌다.
200만원 이상 고가 월세(2598건) 중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200만~400만원(82.6%) 구간이다. 물론 월세가 1000만원이 넘는 용산구 ‘나인원 한남’과 성동구 ‘트리마제’ 등 초고가 주택도 있다.
고가 월세는 강남권과 한강 벨트가 아닌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 2단지’ 전용면적 59㎡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290만원을 내는 반전세로 임대차 계약이 이뤄졌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 전용 59㎡는 보증금 1억5000만원, 월세 23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작년 11월부터 입주한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는 200만원 이상 월세 거래가 올해 들어 12건이다. 조금이라도 월세를 내는 거래는 82건으로 같은 기간 전세 거래(47건)보다 많았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은 월세를 일부 받고 싶어 하고, 세입자는 전세 보증금을 한꺼번에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 맞물리면서 월세 거래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반전세 포함)는 지난해 3.9% 올랐다. 월세가 3% 넘게 오른 것은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를 금지하고 실거주 의무를 강제한 작년 ‘10·15 대책’ 이후 전세 매물 급감 속에 월세 오름폭이 커졌다. 전세뿐 아니라 월세 상승으로 젊은 층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월세 물건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젊은 층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억원 깔고 앉지 말고 월세 살래요”…2030 돌변한 이유
입력2026.03.02. 오후 5:45수정2026.03.03. 오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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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의 시대…서울아파트 임대차 거래 첫 절반 넘었다
“월세 살며 주식·코인투자”
전세로 자산 불리는 시대 끝났다
월세 비중 55%…전세 앞질러
빌라·원룸 등 합치면 70% 육박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는 2019년 아들이 한국 대학에 진학하자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아파트를 전세로 계약했다. 당시 졸리는 월세 없이 보증금만으로 집을 빌릴 수 있는 전세 제도를 신기해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의 독특한 임대차 방식인 전세는 그동안 서민 자산 형성과 내 집 마련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2022년 ‘빌라왕 전세사기’ 이후 연립·다세대주택뿐 아니라 아파트 시장에서도 월세가 대세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1만3125건(신규 계약 기준) 중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가 전체의 54.5%(7148건)를 차지했다. 월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전세를 넘어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원룸과 빌라 등을 포함한 전체 주택으로 확대하면 월세 비중은 68.9%에 달한다.
통상 월세는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원룸과 오피스텔 등의 주거 방식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과 계약 갱신 등으로 전세 물건이 줄고,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의 월세화’(반전세 확산)에 속도가 붙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최소 수억원의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집주인에게 맡기는 대신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를 비롯한 재테크에 활용하는 등 자산 운용의 패러다임도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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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월세 비중, 전세 추월…목돈 깔고 앉지 말고 투자하자
지난달 대학원을 졸업한 이모씨(29)는 직장 출퇴근이 편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인근에서 월세를 찾고 있다. 소득 기준이 넘어 전세 대출 상품인 ‘청년버팀목대출’은 받기 힘든 데다 공공 임대주택 입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은행 대출을 받아 전세를 구하면 이자 등을 감안했을 때 월세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며 “전세 사기도 걱정돼 월세를 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70%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50% 안팎이었다. 빌라 전세 사기 여파와 입주 물량 감소, 전셋값 상승과 계약 갱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월세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 월세 비중 곧 70% 넘길 듯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 25만3410건 중 월세(반전세 포함) 비중은 66.8%(16만9305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1월(45.6%)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0%포인트 넘게 뛰었다. 서울은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68.9%(법원 등기정보광장 기준)에 달했다. 곧 7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도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1만3125건(신규 계약 기준) 가운데 월세 거래는 7148건으로 54.5%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월세 비중이 전세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올해 1월에는 51.4%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웃돈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전세 물건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1만860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1월 1일 기준·3만1814가구)와 비교해 41.6%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3곳에서 전세 물건이 줄어들었다. 성북구(-86.7%) 관악구(-80.7%) 노원구(-77.1%) 강동구(-76.9%) 동대문구(-75.4%) 강북구(-74.4%) 중랑구(-72.6%) 은평구(-71.9%) 등 8개 구는 전세 물건이 70% 이상 급감했다.
고금리 시대를 벗어나 집주인도 전셋값을 활용할 유인이 줄어들고 있다. 빌라 등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난 전세 사기도 월세 선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전세 시대가 저물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 등 공급 부족에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최근 공동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7158가구로 집계됐다. 작년(4만6710가구)의 58.1% 수준이다. 내년은 1만7197가구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세 물건 부족 속에 앞으로 월세 비중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눌러 앉는 세입자가 늘어나고 주택담보대출 때 실거주 의무 등으로 전세 유통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산 불리는 전세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산 운용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도 월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고 확보한 유동자산을 주식 및 암호화폐 등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을 내려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원룸·빌라 등에 이어 아파트 월세 비중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임차인 사이에서 이왕 월세로 살 거라면 주거 환경이 나은 아파트를 택하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의 월세화가 최근 아파트 시장으로 확산하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고 말했다.
아파트 ‘반전세’ 확산…전월세 전환율도 상승
이인혁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30수정2026.03.03. 오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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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주택 임대차 거래는 전세와 월세로 구분한다. 하지만 보증금 수준에 따라 다양한 세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보증금이 12개월치 월세보다 적은 게 일반적인 월세(순수월세)다. 보증금이 월세의 12~240배면 준월세, 240배 초과면 준전세로 분류된다. 준월세와 준전세는 ‘반전세’(보증부 월세)라고도 부른다.
예컨대 보증금 1억원, 월세 50만원에 맺은 임대차 거래는 준월세에 속한다. 보증금이 200개월치 월세 수준이기 때문이다. 보증금 1000만원에 매달 100만원씩 월세를 내는 계약은 순수월세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순수월세와 준월세, 준전세를 합쳐 ‘월세’로 통칭한다. 국토교통부가 주택 통계를 낼 때도 반전세를 포함해 월세 거래량을 산출한다.
최근 전세 비중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2일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반전세 등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월 59.2%에서 올해 1월 66.8%로 커졌다.지난 1월 기준 빌라(다세대·연립)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의 월세 거래량 비중(80.1%)이 아파트(50.5%)보다 훨씬 높다.
월세화가 속도를 내면서 전·월세전환율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2024년 12월 6.2%에서 작년 12월 6.6%로 올랐다. 전월세전환율이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이다. 전월세전환율 5%를 적용해 1억원의 전세를 월세로 바꾼다고 하면, 세입자는 500만원(1억원의 5%)을 12개월로 나눈 약 42만원을 매달 내야 한다. 전월세전환율이 뛰었다는 건 월세가 상대적으로 비싸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 추이를 보면 최근 부동산 시장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최근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아파트 전세가율은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0%(최근 1년간 실거래 기준)로, 2023년 6월(60.2%)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위험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전쟁 최대 수혜자는 네타냐후…비리 혐의서 기사회생
김동현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33수정2026.03.03. 오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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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국면 전환 카드 활용
엡스타인 악재 덮고 보수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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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비리 혐의로 기소돼 궁지에 몰렸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기사회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국내 정치 리스크를 희석하고 보수 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후 이스라엘 정치권에선 여야 할 것 없이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 의회 제1야당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는 공습이 이뤄진 지난달 28일 X에 “이런 순간에 우리는 하나로 결집해 함께 승리한다”며 “여당도, 야당도 따로 없다. 하나의 국민, 하나의 군대가 있을 뿐”이라고 썼다. 차기 총리 출마가 거론되던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도 “우리는 모두 단결했다. 그리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정권의 팔레스타인 지역 정착촌 확대 등을 비판해온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스라엘과 지역의 안보를 위해 작전을 주도하는 정부 뒤에 우리는 모두 단결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 해산’ 위기를 벗어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각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하지만 4월 전까지 네타냐후 내각이 마련한 올해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다음달 조기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었다. 현재 정권이 붕괴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수수와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사법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이스라엘) 야권이 네타냐후 정권보다 다소 우세한 상황에서 전쟁이 발발해 야당의 집권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을 막을 ‘국면 전환 카드’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에선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력 사용에 대한 국민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엡스타인 성추문 파일’ 은폐 의혹이 남아 있다. 이에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빼앗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미 의회 관계자는 “20세기 집권당이 중간선거 하원에서 승리한 사례는 뉴딜정책을 시행한 1934년과 9·11테러 직후인 2002년 단 두 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보수 결집을 노린 것일 수 있다”고 봤다.
공습 이후 공개석상 안 나오는 트럼프
김동현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19수정2026.03.03. 오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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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연설·기자회견 없어
“SNS 통해 일방통행 소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중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SNS 게시물과 녹화 영상만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틀째인 1일(현지시간) SNS로 중대 발표를 이어갔다. 자신의 SNS에서 “오늘 이란이 매우 강력하게, 그들이 이전에 공격했던 그 어떤 때보다 더 강력하게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이전에 본 적 없는 힘으로 그들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성명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보복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에 대한 경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머무르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상황을 점검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촬영한 영상으로 이란 공격 개시를 알렸다. 공식적인 대국민 연설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역대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다룬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와 국민을 상대로 군사 공격의 정당성을 설득하려는 노력은 생략한 채 SNS로 ‘일방통행’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행보와도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을 때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했다.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때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번 공격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단 앞에 나서지 않았고, 별도 기자회견 없이 일부 기자와 전화 통화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공격 직후 자신을 지지하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 모금 만찬에만 참석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대통령 사학자인 마이클 베슐로스는 “오늘날 미국인에게 익숙한 것은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전쟁이라는 중대사에 걸맞은 연설을 하는 것”이라며 “수많은 정치적 전통이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스마트폰’ 보려 관람객 장사진…中, 피지컬 AI로 MWC 점령
최지희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18수정2026.03.03. 오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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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서 존재감 커진 中 기업
아너, 로봇 팔 달린 스마트폰 선보여
“스마트폰, 피지컬 AI 단말기로 진화”
화웨이는 AI로 메인 전시장 한 홀 채워
中기업 350곳 참여해 드론 등 전시
CES 막히자 MWC서 B2B 시장 공략
업계 “AI무대 된 MWC, 중심에 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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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WC 2026 현장에서 공개된 중국 기업 ‘아너’의 로봇 스마트폰. 상단에 외장형 카메라 모듈을 장착해 AI 기반 시각 인식 기능을 강조했다.
“개막 직후인데도 로봇 휴대폰을 체험하려면 줄을 10분 넘게 서야 합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개막 첫날, 관람객의 관심은 온통 중국으로 쏠렸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아너(Honor)엔 ‘로봇 스마트폰’을 체험하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처음 공개된 ‘아너 로봇 폰’은 후면에 달린 ‘카메라 로봇’으로 눈길을 끌었다. 로봇 팔처럼 스스로 피사체를 따라 움직이며 촬영 각도와 구도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너는 개막 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직접 개발한 휴머노이드를 무대 위에서 춤추게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 유럽 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인공지능을 장착한 피지컬 AI 단말기라는 점을 보여준 상징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중국 기업의 무대”
올해 MWC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다. 개막 전부터 글로벌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통신 장비 기업 화웨이 부스로 몰려갔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메인 전시장인 한 홀 상당 부분을 채우며 금융·헬스케어·제조·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는 AI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에서 만난 노키아 관계자는 “올해 MWC는 사실상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행사처럼 보일 정도”라며 “AI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한 사례를 가장 많이 보여주는 곳도 중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88개 기업이 참가한 중국은 올해 약 350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했다. 로봇, 드론, 산업용 자동화 장비 등을 전면에 내세운 기업이 늘어나면서 전시장 분위기가 한층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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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시장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엔지니어가 원격 장비로 제어하며 시연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MWC에 대거 등장한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절박한 상황이 있다. 미국의 기술 제재로 북미 시장 진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 기업은 유럽·중동·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 중국 내부 시장에서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 산업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하자 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밖에 없게 됐다. 화웨이 관계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라스베이거스 CES가 사실상 봉쇄되면서 중국 기업들에 MWC는 글로벌 B2B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대”라며 “유럽 통신사와 중동 기업 고객을 만날 수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참가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WC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중국 기업의 실행력이 놀랍다는 평가다. 노키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보여주는 기술 수준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개념 단계에 머물렀던 피지컬 AI 기술을 불과 1년 만에 실제 제품 형태로 구현해 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아너 로봇 폰’만 해도 퀄컴의 최신 모바일 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장착됐다. 고성능 CPU·GPU와 강화된 NPU를 결합해 영상 인식과 피사체 추적, 사용자 행동 패턴 학습 등을 클라우드가 아니라 스마트폰 내부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AI산업, 실험에서 실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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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웨이 부스에 몰려든 관람객들.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객은 중국 기업의 부스 앞에서 스마트폰, 로봇,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MWC가 네트워크 기술 중심 행사였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AI가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무대로 바뀌었다”며 “그 변화의 중심에 중국 기업이 있다는 점이 이번 MWC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MWC를 “스마트폰 전시회에서 AI 인프라 산업 행사로 바뀌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통신 산업이 단순한 연결 서비스에서 로봇·자율주행·도시 인프라를 움직이는 AI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기술 기업의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시장 곳곳에는 물건을 옮기는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차량,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피지컬 AI 기술이 등장했다. 통신 기술이 단순한 데이터 전송 인프라를 넘어 로봇·자율주행·스마트시티 등을 움직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MWC의 공식 주제인 ‘IQ(Intelligent Quotient) 시대: AI 중심 지능형 연결’에서도 확인된다. 이동통신 산업의 중심이 연결에서 지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이를 가능하게 할 통신 기술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위성 기반 초연결 네트워크, AI가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화하는 AI-RAN, 차세대 무선 규격인 와이파이8(Wi-Fi 8), 그리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6G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주 기반 통신 기업인 SpaceX의 존재감이 커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윈 쇼트웰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영국과 독일 등 주요 외신도 이번 MWC를 통신 산업의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유럽 기술 연구기관들은 “AI가 산업 전반에 실제로 적용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가 AI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통신 전문 매체들도 올해 MWC를 두고 “AI 실험 단계에서 인프라 경쟁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까지 AI가 개념과 실험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네트워크·데이터센터·위성 통신 등 실제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T, AI에 조 단위 투자…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입력2026.03.02. 오후 6:15수정2026.03.03. 오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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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사장 간담회
“AI 시대 적응 못하면 도태
3년안에 6G 표준 완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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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SKT 사장이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1일(현지시간) “올해에만 AI 네이티브 전략을 위해 조 단위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에서 취임(지난해 10월)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연 정 사장은 “이동통신사가 사양 산업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비용을 들이더라도 기업을 바꾸는 길을 택할 것”이라며 “AI에 기업이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돼 사멸할 것이고, 경쟁자가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는 지금이야말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SK의 핵심 전략인 ‘AI 풀스택’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AIDC)를 지으려면 땅, 수요, 에너지 그리고 칩이 가장 중요하다”며 “SK그룹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멤버사를 모두 갖추고 있어 ‘아시아의 AI 허브’로 충분히 거듭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국에 총 1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하이퍼스케일러)를 구축할 예정이다.
AI 모델 전략에 대해선 “글로벌 빅테크가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를 선도하고 있고 우리가 그들과 정면 대결해 이기겠다는 개념은 아니다”며 “실제 수요가 있는 영역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보안 문제로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정부 및 기업에 대안을 제시하는 소버린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게 정 CEO의 설명이다.
차세대 통신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우군 확보에도 나선다. 정 CEO는 6세대 이동통신(6G)과 관련해 “AI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뒷받침할 네트워크 인프라의 발전은 필수적”이라며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등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 중이며, 6G 표준 완성 시점은 2029년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 프랑스 다음으로 이 정도 규모 모델에 도전하는 건 SK텔레콤뿐”이라며 매개변수 5190억 개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엑스 K1’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퀄컴 글로벌 6G 연합 출범…삼성·LG·통신3사·현대모비스 참여
김채연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14수정2026.03.03. 오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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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통신·사물인터넷 등
30여곳 협력해 2029년 상용화
퀄컴이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 삼성전자,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30여 곳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6G 전략적 연합’을 출범시켰다.
이 연합에는 커넥티드 모빌리티,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기기, 모바일 기기 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아마존, 구글, 에릭슨,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현대모비스 등이 주요 멤버다. 6G 연합은 오는 2029년까지 6G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퀄컴 연합은 6G를 초연결, 광역 감지, 고성능 컴퓨팅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하는 AI 네이티브 시스템으로 설계한다. 차세대 네트워크는 통합 광역 감지 기능을 갖춘 무선 기술과 고성능·고효율 컴퓨팅 기반 가상화 및 클라우드 무선접속망(RAN)을 탑재한다. AI 기반 네트워크 자율화와 엣지·중앙화 데이터 센터를 통해 새로운 AI 워크 로드를 처리하는 구조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6G는 기기, 엣지, 클라우드에 지능을 분산시키는 AI 네이티브 미래의 토대”라며 “6G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6G 연합은 기기, 네트워크, 클라우드 인프라 등 세 가지 핵심 아키텍처 영역에 중점을 두고 협력한다. 참여 기업들은 6G 표준의 적기 개발과 조기 시스템 검증을 추진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커넥티드 모빌리티 분야에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AIDV(인공지능 중심 차량) 관련 미래 기술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퀄컴과 주요 협력 분야는 △AI 기반 인포테인먼트 및 사용자 경험 혁신 △차량-모바일-홈-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연속적 디지털 경험의 확장 △SDV 환경의 고성능 컴퓨팅 및 실시간 데이터 처리 구현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AI 네트워크 분야에서 통신망은 물론 서버 효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로봇·車 대거 등장…’디바이스=스마트폰’ 공식 깨졌다
최지희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15수정2026.03.03. 오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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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선보여
샤오미는 AI 탑재 하이퍼카 전시
“모바일 생태계 중심, 스마트폰서
피지컬 AI 기기로 빠르게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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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부스에 전시된 샤오미의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 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
예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주인공은 스마트폰이었다. 올해 전시장은 완전히 달랐다. 스마트폰 대신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과 나란히 걸어 다니고, 자율주행차가 전시장 안에서 주행 시연을 하며, 매장 직원처럼 관람객에게 말을 거는 서비스 로봇이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개막일인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을 찾은 글로벌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디바이스의 의미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모바일 생태계가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웨어러블 등 물리적 세계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 디바이스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람객과 악수하고 간단한 물건을 전달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전시장 중앙에선 산업용 로봇이 물류 작업을 수행하며 공장 자동화 환경을 구현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미는 하이퍼카 콘셉트 모델을 전시장에 배치해 차량 내부 AI 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관람객이 차량에 탑승하면 AI가 운전자 상태를 분석하고, 주행 환경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AI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웨어러블과 혼합현실 기기도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안경과 AR 기기를 통해 실시간 번역, 작업 지원, 원격 협업 기능을 시연하는 현장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공장 작업자가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면 장비 상태를 즉시 확인하고 작업 지침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일부 기업은 이 같은 기기를 “현장 근로자를 위한 AI 단말”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다양한 기기가 등장하면서 MWC의 전시 성격도 달라졌다. 네트워크 장비와 스마트폰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로봇, 자율주행차, 산업용 자동화 기기 등이 대거 등장하며 ‘디바이스의 범위’ 자체가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도 이 같은 변화를 강조했다. GSMA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와 로보택시, 로봇 역시 모바일 단말의 연장선으로 전시됐다”며 “단말과 네트워크, 클라우드가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연결될 때 어떤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한지 보여주는 무대가 바로 이번 MWC”라고 말했다.
현대차, 이동형 로봇 ‘모베드’ 연내 양산
김보형 기자
김보형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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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배송·촬영 등 활용성 다양
피지컬 AI 기업 변신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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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사진)를 연내 생산한다. 지난해 내놓은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에 이어 모빌리티 분야로 양산 로봇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에 로봇 제조 거점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4~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모베드 양산형 모델과 활용처 및 생산 방식 등을 공개한다.
모베드는 너비 74㎝, 길이 115㎝짜리 몸통에 바퀴 네 개가 달린 이동형 로봇이다. 몸체 위에 적재함을 얹으면 물류·배송 로봇이 되고, 카메라를 장착하면 촬영 로봇으로 변신한다. 여러 분야에 쓰이는 플랫폼 로봇인 셈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 최대 적재 중량은 47~57㎏이다.
네 개의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편심 메커니즘’을 적용해 최대 20㎝ 높이 연석과 과속방지턱을 넘을 수 있게 설계됐다. 고급 모델에는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가 장착돼 완전 자율주행도 할 수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은 배경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당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로봇 청소기를 모베드와 결합하면 뒤집어지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어 더 흡입이 잘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협업을 제안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모베드 양산을 앞두고 제조업체 및 물류업계에 ‘모베드 제품소개서’를 배포하며 사전 고객 확보에 들어갔다. 새만금에 들어설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에서 모베드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4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제조 시설을 이곳에 짓기로 했다. 다만 새만금 로봇 제조 시설이 2029년 완공되는 만큼 초기 생산은 로보틱스랩이 직접 하거나 협력사에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LS비나 “2030년 매출 10억달러 목표”
입력2026.03.02. 오후 6:13수정2026.03.03. 오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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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에코 베트남법인 비전 발표
동남아 넘어 북미·유럽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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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는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에서 베트남 생산법인 LS비나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30년간의 성장 과정과 비전을 공유했다.
1996년 문을 연 LS비나는 한·베트남 수교 1세대 기업이다. 베트남 경제 개방 초기부터 현지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설립 초기 60억원 규모이던 매출은 현재 1조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전선 업체가 해외에 진출해 거둔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며 “아세안 지역 1위 전선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LS비나는 베트남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직접 생산·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베트남전력청(EVN)의 핵심 공급업체다. 현지 전선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초고압 부문에선 약 8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내수 시장을 넘어 아세안은 물론 유럽과 북미 등으로 수출을 늘려 베트남 최대 전선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과 유럽, 싱가포르, 호주 등지의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S비나는 2030년 매출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사진)는 “앞으로 30년은 LS비나가 글로벌 톱티어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LS비나의 선전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7조5430억원, 영업이익 27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홈플러스에 1000억 선지원”…김병주, 주택 등 담보로 자금 마련
송은경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14수정2026.03.03. 오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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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 밟은지 1년
법원, 4일까지 연장 여부 결정
산은·메리츠 모두 난색 표하자
MBK가 선제적 자금 투입 약속
청산 땐 채권자 지위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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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를 밟은 지 1년을 맞은 홈플러스가 생존 갈림길에 섰다. 채권단 의견조회를 마친 법원은 이번 주 회생절차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사진) 자택 등을 담보로 재원을 마련해 홈플러스에 1000억원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선집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홈플러스 청산 시 채권자 지위도 내려놓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4일까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배제 및 회생절차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채무자회생법상 회생 기업의 회생계획안은 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 가결돼야 하며, 불가피한 사유가 인정되면 6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법원은 채권자와 노동조합, 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인의 입장을 종합해 절차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이해관계인을 상대로 회생계획안 배제 및 회생절차 연장과 관련한 의견 조회를 마쳤다.
홈플러스 양대 노조와 MBK는 회생절차가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MBK는 회생절차가 연장되면 곧바로 1000억원의 DIP 대출을 선집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종전엔 산업은행,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1000억원씩 거둬 총 3000억원의 홈플러스 DIP를 마련하자고 했다. 그러나 산은과 메리츠 모두 난색을 보이자 다른 주체들의 DIP 대출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먼저 나서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다. 회생절차가 연장되고 새 관리인 체제하에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메리츠와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추가 투입하자는 제안도 냈다.
선집행되는 DIP 대출 1000억원은 MBK가 금융회사에서 빌리는 돈으로 마련한다. 김병주 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 등 개인 재산이 담보로 활용됐다. 동시에 MBK는 홈플러스에 1000억원을 빌려주며 별도의 담보를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 추후 회생절차 연장에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실패하면 DIP 대출 1000억원에 대한 권리도 포기하기로 했다. MBK의 이 같은 의사는 법원과 국회 정무위원회 등 정치권에 전달됐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연장 시 슈퍼마켓사업부(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몸값만 총 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복수의 인수 후보자가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실사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채권단 등이 협조해 회생절차가 연장되고 유암코로 관리인 교체가 이뤄지면 홈플러스 회생절차에 탄력이 붙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공격 설계한 ‘AI 사령관’…하메네이 위치 알고 정밀 타격
강경주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07수정2026.03.03. 오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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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제거에 결정적 역할 ‘앤스로픽 클로드’
현대전 양상 바꾸는 AI
위성 영상·신호정보·통신감청…
정보 실시간 분석·시뮬레이션도
美정부 왜 클로드만 고집하나
허위 정보 줄이는 기술에 집중
폐쇄된 보안 환경서 운영 가능
앤스로픽-정부 갈등은 고조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던 배경엔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면 베네수엘라·이란에 대한 미국의 국지전은 생성형 AI의 최대 활용처가 무엇인지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I가 현대전 양상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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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경쟁
2일 외신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란 군부 지도부를 겨냥한 정밀 타격 작전은 위성 영상, 통신 감청, 신호 정보(SIGINT), 휴민트(HUMINT), 공개 정보(OSINT) 등이 결합된 복합 정보 분석 체계를 기반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주변 군사 인사들의 이동 패턴과 회의 일정, 군사 조직 내 의사결정 흐름 등이 정밀하게 파악된 배경에는 정보 분석 역량의 고도화가 있었다는 평가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미 국방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AI 시스템을 해당 작전에 활용했는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다. 그럼에도 방산 테크업계에서는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작전 준비 과정에서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국방부는 최근 몇 년간 생성형 AI를 정보 분석과 작전 계획 수립에 활용하는 실험을 해왔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CIA 등이 방대한 군사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민간 AI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클로드가 미국 정부 기관에서 분석용 AI로 시험 사용된 사례가 있고, 트럼프 정부가 엔스로픽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 클로드의 성능을 증명한다”고 해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작전 준비 과정에서 생성형 AI가 정보 정리와 시나리오 분석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전은 정찰 보고서, 동맹국 정보 등 수십 가지 데이터가 동시에 들어오기 때문에 인간 분석관만으로는 처리 속도에 한계가 있다”며 “생성형 AI는 이런 정보를 구조화해 작전 장교가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정보 평가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AI가 전쟁의 무기가 아니라 작전을 설계하는 참모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안전성 높은 클로드의 ‘역설’
AI업계에선 앤스로픽이 오픈AI와 달리 기업용 시장에 주목한 것이 역설적으로 군사용에 최적화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앤스로픽은 AI 안전 연구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모델의 오류와 허위 정보 생성(환각)을 줄이는 기술에 집중해 왔다. 챗GPT, 제미나이가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빠른 확산을 통해 구독을 늘리는 데 집중한 것과 다른 행보다.
AI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 기관은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폐쇄형 보안 환경에서 AI를 운영할 수 있는 모델을 선호하는데 클로드는 이런 요구에 맞게 맞춤형 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클로드의 유용성이 전장에서 입증되면서 미국 정부와 앤스로픽의 긴장 관계는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앤스로픽은 자사 기술이 살상 무기 개발이나 공격 시스템에 직접 사용되는 것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앤스로픽을 “급진 좌파 기업”이라고 경고하며 연방기관의 클로드 사용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클로드를 단기간에 대체할 수 있는 AI 모델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클로드 사용 중단 조치에는 일정한 유예 기간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군사 경쟁의 기준이 더 강력한 무기를 확보하는 문제를 넘어 AI를 어떻게 지휘·통제 체계에 통합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AI는 전쟁의 무기가 아니라 전쟁을 설계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며 “전쟁은 이제 화력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경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LG “엑사원, 현재 7위…세계 최고 수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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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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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서 언어·시각 지능 결합한
차세대 멀티모달 AI 모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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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엑사원(EXAONE) 4.5’를 공개했다. 언어 지능과 시각 지능을 결합한 차세대 비전언어모델(VLM)로, 텍스트와 이미지 정보를 함께 이해하고 분석해 소통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LG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6’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엑사원을 오픈 웨이트 기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모델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오픈 웨이트는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AI 학습 과정에서 형성된 가중치를 공개해 개발자가 모델을 자유롭게 맞춤화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LG 측은 현재 K-엑사원의 성능이 오픈 웨이트 기준 글로벌 7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장(사진 오른쪽)은 “모델 규모를 한층 확대해 엑사원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며 “동급 크기의 오픈 웨이트 모델 가운데 글로벌 최고 성능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LG는 2021년 국내 최초로 멀티모달 AI 모델인 엑사원 1.0을 선보였다”며 “수년간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엑사원 4.5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개발 중인 한국형 휴머노이드 ‘케이팩스(KAPEX)’의 두뇌 역할도 맡는다.
LG는 내년 완공 예정인 파주 AI 데이터센터(AIDC)를 거점으로 SK그룹과의 ‘AI 풀스택’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왼쪽)는 “파주 AIDC는 수전 용량이 200MW로 수도권 최대 규모이며 GPU를 최대 12만 개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 측은 “파주 AIDC를 중심으로 LG전자,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 그룹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인프라부터 AI 모델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딥시크, 후속 AI 모델 내놓는다
강경주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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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특화 모델 ‘V4’ 4일 공개
캄브리콘 등 中 AI칩에 최적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개막일(4일)에 맞춰 코딩 특화 모델인 ‘V4’를 공개한다. 캄브리콘 등 중국 칩 제조사의 첨단 제품을 적용했으며, 소프트웨어(SW) 개발과 엔지니어링 작업에 최적화하면서도 추론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파이낸셜타임즈 등에 따르면 V4는 약 1조 개 규모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모델로, 최대 100만 토큰 수준의 긴 문맥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칩 제조사인 화웨이, 캄브리콘과 협력해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딥시크는 V4와 관련해 엔비디아, AMD에 사전 접근 권한을 제공하지 않았다. 대신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내 반도체 공급업체에 먼저 모델 접근 권한을 부여해 이들이 자사 프로세서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선행 시간’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 같은 전략이 단순한 AI 모델 경쟁을 넘어 추론 단계에서 미국산 AI 칩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 내 반도체·AI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적은 비용과 컴퓨팅 자원으로 고성능을 구현한 ‘R1’ 모델을 출시해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안겼다. FT는 “딥시크가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시작일에 맞춰 새 모델을 공개하는 등 의도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불안한 유가…2월 물가 얼마나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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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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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전망대
이란 기습 공격으로
국제 유가 급등 우려
향후 물가 자극 가능성
1월 국제수지 공개
산업활동동향도 관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최근 물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이번주 발표된다. 반도체 슈퍼 호황의 영향이 반영될 국제수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가데이터처는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오는 6일 발표한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상승해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와 일치했다. 물가는 최근 수개월째 2% 안팎의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생활과 직결된 품목의 오름세가 불안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표적으로 외식 물가는 1월 2.9%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외식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달 설 연휴를 맞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의장으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물가 관리에 나섰다. 2월 소비자물가에 이런 정부 대책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유가는 향후 물가를 자극할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뒤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6일 ‘1월 국제수지(잠정)’ 집계 결과를 공개한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87억달러로 월간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가 월간 기준 가장 큰 폭의 흑자(188억5000만달러)를 나타낸 데다 배당소득 수지 흑자(37억1000만달러)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월에도 수출이 658억5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는 등 무역수지가 흑자 행진을 이어간 만큼 1월 국제수지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처는 4일 ‘1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수출산업은 호조를 보이지만 건설업이 부진한 현 추세가 바뀔 조짐이 있는지 주목된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는 2026년 1차 가상자산위원회를 열어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경과와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주요 내용도 협의할 예정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전국 5개 단지, 총 5961가구(일반분양 344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4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해링턴플레이스노원센트럴’(299가구 중 61가구)과 경기 구리시 수택동 ‘구리역하이니티리버파크’(3022가구 중 1530가구) 등이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코스피 6000 시대’ 증시 정책,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입력2026.03.02. 오후 6:03수정2026.03.03. 오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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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통적 통화 정책
출구전략 잘 선택해야
소외주·비상장주까지
불장 온기 퍼지도록
새로운 영양분 필요
3대 신평사 포트폴리오
위상 높이는 것도 과제
코스피지수가 꿈에서나 그리던 6000선마저 넘어섰다. 지난 1년간 상승률은 단연 세계 1위다. 해외 언론도 한국 증시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전 ‘3저 혜택’이 집중되면서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린 한국 경제가 주목받은 적이 있지만 증시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수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우려됐지만 ‘그린 슛’(회복 조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년 만에 100을 넘어섰다. BSI가 100을 웃돌면 경기가 좋아질 것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시중 자금도 소비적·담보적·기득권 위주에서 생산적·혁신적·포괄적 금융으로 이동하는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은행 예금과 퇴장했던 뉴 머니가 증시로 유입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부동산에 갇혀 있던 자금도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 마지막까지 버텼던 서학개미의 투자 자금이 돌아오는 리플럭스 조짐 역시 눈에 띈다.
2009년 당시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언급한 그린 슛은 엄동설한을 딛고 봄날에 돋아나는 어린싹에 비유해 위기 극복의 가닥이 잡힌 때를 의미한다. 금융위기를 맞은 버냉키 의장은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물을 뿌리듯 돈을 공급하고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비전통적 통화 정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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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전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로 교체됐는데, 이 시점에 우리도 계엄, 탄핵, 정권 교체가 이어지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 작년 6월 어렵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흐트러진 국민의 관심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 비정상적이라고 할 만큼 숨 가쁘게 증시 정책을 추진했다. 한국 증시와 경제가 숨을 쉴 만한 상황까지는 됐다.
비전통적 통화 정책은 후폭풍이 많은 비상 수단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그린 슛 단계에서 비전통적 통화 정책을 언제 정상화할 것인가 하는 출구전략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너무 빨리 추진하면 시든 잡초가 된다. 너무 늦으면 곁가지가 무성하게 자라 정작 위기 극복이라는 골든 골 달성이 어렵다.
정부 증시 정책의 성공 여부에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가장 먼저 코스피지수가 6000을 넘자 무수히 나오는 곁가지, 즉 비관론부터 전지 작업을 해야 한다. 증시 정책이 6월 치러질 지방선거용이라든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으면 외환위기가 발생한다든가 하는 것이 최근 나돌고 있는 대표적인 비관론이다.
전지 작업을 했으면 뼈대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새로운 영양분을 줘야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 나머지 코스피지수 편입 종목, 코스닥 상장 종목 그리고 비상장 종목까지 확산할 수 있도록 증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위상을 높이는 과제도 시급하다. 올해 2분기에는 FTSE의 세계국채지수(WGBI),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포트폴리오 지위 정례 평가가 예정돼 있다. 모두 한 단계씩 상향 조정되면 100조원 넘는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년 6월 이후 증시 정책은 정부가 주도했다. 앞으로는 국민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우리 경제와 증시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선 모두가 ‘프로 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공공선)’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뉴욕·상하이 증시, 美 고용보고서·소매판매 주목
박신영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02수정2026.03.03. 오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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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이란 공격 여파로 큰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뉴욕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이란 공격에 따른 불확실성 외에 인공지능(AI)산업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지난주에만 6% 넘게 급락했다.
사모 신용 불안도 고조됐다. 미국 금융권이 파산한 영국 부동산담보대출 업체 마켓파이낸셜솔루션스(MFS)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 확인돼서다. 이 여파로 지난 주말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물론, 사모 신용과 연계된 주요 자산운용사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6일 나올 2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시장 향방을 좌우할 대형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는 2월 실업률을 4.3%로 추정하고 있다. 비농업 고용은 전달 대비 6만 명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는 지난달 23일 1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깜짝 상방 요인이었다”며 “이런 흐름이 2월에도 이어진다면 적절한 통화정책에 관한 나의 견해는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보고서와 같은 날에 나오는 1월 소매판매도 중요 지표로 꼽힌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예상치는 전달 대비 0.2% 감소다.
상하이증시에선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입법·예산 심의를 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4, 5일 개막하는 게 가장 큰 이벤트다. 양회에선 중국의 향후 5년 경제 청사진을 확정한다.
2월 코스피 日평균 거래액 32조 ‘최대’
박주연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5:58수정2026.03.03. 오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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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이닉스에 10조 쏠려
상장주식 회전율도 28%로 급증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2조2340억원으로, 전달(27조560억원) 대비 19%(5조1780억원) 급증했다. 코스피지수가 60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랠리를 펼친 영향이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서만 약 45% 급등했다. 거래대금은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로 쏠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의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0조502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대금의 33%를 차지했다.
증시의 손바뀜도 활발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지난달 28.0%로, 2022년 4월(35.02%) 후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전율은 전달(18.13%) 대비로는 55% 급증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손바뀜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오르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만큼 단기 고점 부담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4배로 과거 평균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PER은 13.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7배”라며 “일단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도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동성으로 상승하던 국면과 차별화되고 있다”면서도 “이달 말 기업들의 주주총회와 1분기 실적 발표 시즌 전까지 실적 전망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진한 실리콘투…”과도한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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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5:59수정2026.03.03. 오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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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 넘게 내려
최대고객 구다이글로벌
경쟁업체 인수한 여파
증권가는 “비중 늘릴 때”
글로벌 화장품 유통업체인 실리콘투 주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핵심 고객사의 이탈 위험이 부각되며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현저한 저평가’라며 비중 확대 전략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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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달 27일 3.91% 오른 4만385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2월 전체로 보면 17.26% 하락했다. 같은 기간의 코스피지수 상승률(19.52%)과 정반대 흐름이다.
최대 고객사인 구다이글로벌이 실리콘투 경쟁사 한성USA를 인수했다는 소식(2월 3일)이 전해진 여파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스킨푸드 등 뷰티 브랜드를 거느린 업체다. 북미지역 유통사인 한성USA 인수로 현지 공급망과 운영 인프라를 직접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북미 오프라인 채널에 국내 브랜드를 여럿 입점시킨 한성USA는 지난해 약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매출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증권가는 실리콘투가 받을 부정적인 영향이 과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실리콘투 매출 중 구다이글로벌 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23.6%에 달했지만 미국만 떼어놓고 보면 2.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에서 단일 기업이 K뷰티 물량을 독점 공급하는 건 구조적으로 어렵다”며 “올해 유럽과 중동 등 미국 외 권역에서 K뷰티 수출을 늘려 나갈 기업은 실리콘투”라고 설명했다.
실리콘투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양호했다. 매출 3093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60% 불어났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성과급과 재고자산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때문에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며 “올해 1분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K뷰티 유통사 중 가장 많은 브랜드와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큰 장점”이라며 “경쟁 심화 및 핵심 고객사 이탈 가능성 때문에 일시 하락한 기업가치가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소부장·현대차그룹 ETF가 톱10 싹쓸이
선한결 기자
선한결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6:00수정2026.03.03. 오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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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주간 수익률
SOL반도체후공정
26% 상승해 1위 차지
KODEX 200에 1조
지수·배당 상품도 인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주 줄줄이 수익률 최상위권에 들었다. 현대자동차·기아를 주로 담은 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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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ETF 수익률 상위 10개 목록은 반도체 ETF와 현대차 관련 ETF가 채웠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SOL 반도체후공정’은 25.97% 상승했다. 이 ETF는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이오테크닉스, 이수페타시스 등 반도체 패키징과 품질 테스트 관련 기업 10개를 담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지난주 상승률만 60.55%에 달했다. 글로벌 기업의 인도 공장에 장비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주 비중이 83%인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25.89% 올랐다. ‘ACE AI반도체포커스’(24.08%),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22.75%), ‘TIGER 반도체TOP10’(18.06%) 등도 두 자릿수 주간 수익률을 냈다.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관련 기업의 몸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소부장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총 25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0.8%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비중이 높은 ETF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SOL 자동차TOP3플러스’는 21.23% 올랐다.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는 21.14%, ‘TIGER 200 경기소비재’는 16.77% 상승했다.
시중 자금은 국내외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배당 관련 ETF에 몰렸다. 코스피200지수를 따르는 ‘KODEX 200’엔 1조188억원, ‘TIGER 200’에는 3437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KODEX 미국나스닥100’(1840억원), S&P500을 좇는 ‘TIGER 미국S&P500’(1118억원)에도 1000억원 넘는 돈이 쏠렸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2792억원), ‘PLUS 고배당주’(1679억원), ‘TIME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1673억원) 등도 순유입 상위권이었다.
자산가도 역베팅…곱버스 99억 샀다
선한결 기자
선한결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5:58수정2026.03.03. 오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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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투자 종목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통해 투자하는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달 20~26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99억원어치 순매수해 국내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구조다. 올 들어 두 달간 코스피지수가 44.89% 뛰자 자산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2위는 바이오기업 인벤티지랩(약 90억원)이었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업체다. 최근 호주에서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정맥주사제(IV)를 피하주사제(SC)로 바꾸는 기술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LS(56억원), 펩트론(56억원) 등에도 자산가 자금이 몰렸다.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로 둔 지주사 SK(약 55억원), 한국투자증권 등을 산하에 둔 한국금융지주(약 52억원) 순매수 규모도 컸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수혜 기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들은 지난달 20~27일 포스코홀딩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철강, 친환경 인프라, 배터리 소재 등 포스코홀딩스 전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 등의 정광 공급이 줄면서 글로벌 리튬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美 빅테크도 옥석 가리기…1~2년내 압도적 1위 나올 것”
선한결 기자
선한결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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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고수를 찾아
박연주 미래에셋證 리서치센터장
韓증시, 조정 오더라도
중장기 상승 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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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내 직업을 대체할까 봐 걱정되시나요? 그럴수록 핵심 AI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46·사진)은 2일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AI가 우리의 삶과 직업,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부터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박 센터장은 10대 증권사의 첫 여성이자 최연소 센터장이다. 2005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정보기술(IT), 배터리, 전기차, AI 등 혁신산업을 담당해왔다. 박 센터장은 “리서치센터에 AI 기술을 접목해 기업 분석의 깊이와 범위를 크게 넓힐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의 혁신 기업 투자 과정에서 싱크탱크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AI가 개인과 기업, 국가 차원에서 부의 양극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생산성 격차가 곧 소득과 경쟁력 차이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 센터장은 “증권사에서 리서치 어시스턴트(RA)를 1년간 훈련시켜야 할 업무도 AI는 단번에 수행한다”며 “지식산업은 물론 육체노동까지 광범위한 산업군이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와 피지컬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오르는 국내 증시와 관련해선 중장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AI 필수 인프라인 반도체, IT 부품, 전력기기 기업의 실적 개선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지수가 높아 보인다는 이유로 투자를 피하는 건 장기적으로 손해”라며 “10~20% 하락에도 버티거나 비중을 늘릴 수 있을 만큼 확신이 드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해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검색엔진(알파벳), 업무용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 쇼핑(아마존), SNS(메타) 등 ‘각 분야 1위’ 기업이 모인 이른바 ‘M7’ 안에서도 격차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아직은 기존 경쟁 구도가 유지되고 있지만 1~2년 안에 이용자 트래픽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모든 것의 1등’에 이익이 쏠리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46세 직장인, 반값 아파트 포기하고 4억 대출 받았다가 결국…
입력2026.03.02.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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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법 아끼는 법
40대 ‘내 집 마련’ 딜레마
상환 능력되면 분양전환 고려할만
생활 인프라 좋은 하남미사
시세차익·상급지 이동 용이
고덕강일, 초기 비용 적지만
시세 급등해도 이익 못누려
매월 내는 임차료는 소멸
원리금 상환은 자산 축적
재산 증식에 목표 있다면
공공임대 조기 분양 추천
Q. 자산 약 2억원을 보유한 46세 직장인이다. 현재 거주 중인 경기 하남 미사 공공임대주택의 조기 분양과 서울 고덕 강일 토지임대부주택 입주를 두고 고민이다. 미사는 입지가 좋고 즉시 매도가 가능하지만 대출 이자 부담이 크다. 고덕 강일은 대출 부담이 작고 서울 입지지만, 월 토지 임차료와 10년 거주 의무가 있다. 거주 안정성과 향후 자산 가치를 모두 고려할 때 어느 쪽이 더 현명한 선택일까.
출처 입력
A. 의뢰인의 사례는 40대 중반 무주택자가 내 집 마련의 첫 단추를 끼울 때 전형적으로 겪는 깊은 딜레마를 보여준다. 자산 증식(투자)이라는 목표와 거주 안정이라는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뢰인이 고민하는 두 선택지인 하남 미사 공공임대주택 분양 전환과 고덕 강일 토지임대부주택(반값 아파트) 분양은 단순히 지역 및 가격의 차이를 넘어 유동성과 자산화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른 주택이다. 따라서 주택 매수의 궁극적인 목적을 먼저 정해 의사결정의 기준을 단순화해야 한다.
우선 하남 미사 공공임대주택 분양 전환은 ‘유동성’과 ‘자산 성장’ 측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지닌다. 일반적인 신규 분양 아파트와 달리 공공임대는 그동안의 실거주 기간을 인정받아 분양 전환 직후 곧바로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원할 때 언제든 즉시 매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상급지로 갈아탈 수 있는 강력한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또한 하남 미사 중심지구는 교통, 학군, 상권 등 생활 인프라가 완성된 상태다. 역세권이라는 입지적 프리미엄은 향후 부동산 시장의 상승 사이클이 도래했을 때 그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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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고덕 강일 토지임대부주택은 철저하게 ‘거주 안정성’에 방점이 찍혔다. 강동이라는 서울의 우수한 행정구역과 지하철 9호선 연장이라는 확실한 호재를 품고 있음에도 초기 진입 비용이 3억5000만원 선으로 매우 낮은 것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치명적인 한계도 존재한다. 주택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인 ‘토지 지분’을 소유하지 못하고 건물만 보유하는 반쪽짜리 소유권이라는 점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급등하더라도 그 상승분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또 10년이라는 긴 의무 거주 기간에 묶여 자산의 환금성이 극도로 제한된다.
의뢰인 입장에서 가장 고민스럽고 두려운 부분은 하남 미사 선택 시 발생하는 막대한 대출 부담이다. 예상 분양가 6억원을 기준으로 4억5000만원의 대출(금리 연 4.5%, 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가정)을 일으키면 매월 은행에 갚아야 할 원리금은 228만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고덕 강일은 2억원 대출에 대한 원리금(약 101만원)과 매월 납부해야 하는 토지 임차료 40만원을 합쳐도 월 141만원 수준이다. 두 선택지 간 매월 80만원 이상의 뚜렷한 현금 흐름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핵심 포인트가 있다. 하남 미사를 위해 매월 추가로 부담하는 80만원은 허공에 사라지는 비용이 아니라 내 집의 지분을 늘려가는 ‘강제 저축’이자 자산 축적의 과정이라는 점이다. 반면 토지임대부주택에 매월 내는 40만원의 임차료는 대출을 모두 상환한 뒤에도 따라붙는 ‘소멸성 비용’이다. 장기적인 자산 형성 관점에서 보면 이 80만원의 차이가 훗날 자산 규모의 단위 자체를 바꿔 놓을 결정적 변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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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선 전문위원
결론적으로 의뢰인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추천할 만한 해법은 현재의 소득과 지출 통제를 통해 대출 상환 능력이 뒷받침된다는 전제하에 ‘하남 미사 분양 전환’에 집중하는 것이다. 반대로 더 이상의 주거지 이동 계획이 전혀 없고, 대출 이자로 인한 스트레스 없이 마음 편한 장기 실거주가 인생의 최우선 가치라면 고덕 강일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본인의 투자 성향과 삶의 우선순위에 따른 현명한 결단이 필요하다.
정리=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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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자녀 출산 앞둔 부부 ‘신생아 특공’ 눈여겨볼 만
오유림 기자
입력2026.03.02.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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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ABC
정부, 공공·민영 청약 모두
별도 물량 배정하기로
생애최초 특공 비중은 축소
첫 자녀 계획을 가진 무주택 가구는 ‘신생아 특별공급’을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다. 공공·민영주택 모두 별도 물량이 배정돼 경쟁에 유리할 수 있어서다. 정부는 관련 의견 수렴을 마친 뒤 상반기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신혼부부 주택 특별공급 운용지침 일부 개정 고시안’을 행정 예고해 3일까지 관련 의견을 받는다. 개정안은 신혼부부에게 할당된 청약 물량을 조정하고 신생아 특공을 독립적으로 제도화하는 것이 골자다. 향후 생애최초 특공 비중은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신혼부부 특공은 혼인 7년 이내(예비부부 포함)인 무주택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배정하는 제도다. 민영과 국민주택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이번 개정안은 신혼부부 혹은 비혼 등의 경우라도 아이를 처음 낳기로 결정한 사람을 신생아 특공으로 보호해 출산 자체를 장려하는 게 취지다.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2세 미만 자녀(임신·출산·입양 포함)가 있는 가구가 대상이다.
신생아 특공은 그동안 공공분양 주택에서만 별도로 운영됐다. 민영주택 청약 때는 신혼부부 특공 23% 물량 중 신생아 가구에 우선 배정하는 방식이었다. 개정안에선 일정 소득 요건에 따라 신생아 특공 10%, 신혼부부 특공 15%와 같이 별도로 유형을 나눈다. 국민주택도 기존 30%이던 신혼부부 특공 물량을 신생아 15%, 신혼부부 20%로 구분한다. 당첨자는 소득 구간별로 나눠 100% 추첨 방식으로 선정한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부부 중 한 명은 신혼부부 특공, 다른 한 명은 신생아 특공에 청약하는 전략도 가능해진다. 두 명 모두 당첨되면 먼저 신청한 쪽으로 배정된다.
‘미사일 부품’ 강자 단암시스템즈 “英·佛 방산기업 납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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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02. 오후 5:54수정2026.03.03. 오전 12:42
발사체 모니터링 장비 국산화
가성비 내세워 유럽 수출 추진
한화와 차세대 항재밍 장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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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무기와 위성 발사체에 들어가는 통신·항법 장치를 제조하는 단암시스템즈는 방위산업계에서 강소기업으로 통한다. 1978년 지대지 유도탄인 ‘백곰’ 개발에 참여해 발사체의 비행 궤적과 동작 상태 등을 확인하는 원격자료수신장비(텔레메트리)를 국산화했다. 이후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와 지대공 미사일 ‘천궁’ 등을 개발하는 데 참여했다.
이성엽 단암시스템즈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텔레메트리는 40년간 무결점 품질을 유지해 한국 유도무기 발전에 기여했다”며 “방산 대기업과 원팀을 꾸려 K방산 수출 증대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사 성장 비결로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꼽았다. 전체 직원의 60%를 R&D 인력으로 뽑아 텔레메트리와 항재밍, 우주항공 분야로 연구소를 나눴다. 세분화한 R&D를 통해 대표 제품인 텔레메트리를 고객사별로 개발하고 가격도 경쟁사의 75% 수준으로 낮췄다. 이 대표는 “규격화된 제품을 파는 경쟁사와 달리 맞춤형 설계가 가능한 것이 또 다른 차별점”이라며 “영국, 프랑스 등의 방산 기업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하는 항재밍 사업에서는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에 들어갈 상태감시시스템(HUMS)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AI)이 장비 고장 시점을 예측해 유지보수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다연장로켓 ‘천무’에 들어가는 항재밍 장치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산화해 수출했다”며 “상생 협력을 지속할 수 있는 여러 접점을 살피고 있다”고 했다.
항공우주 사업에서도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암시스템즈는 나로호와 누리호 등 주요 발사체에 들어가는 항공전자 부품의 90%를 책임지고 있다. 이 대표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등 국내 민간 발사체 기업에도 항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더넷 스위치(네트워크 단위를 연결하는 통신장비), 비행제어컴퓨터 등 고가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30년 매출 16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로 대량 양산 체계를 갖춰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ST “물로 데이터센터 발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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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02.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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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6’ 액침냉각 장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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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가 오는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6’에서 차세대 액침냉각 장비(사진)를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장비는 데이터센터의 컴퓨터 서버를 액체에 담가 냉각하는 방식으로 발열을 잡는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공랭식 장비보다 전기료를 40%가량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해도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는 이중화 설계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덧붙였다. 기기가 고장 나면 예비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데이터센터가 멈추는 불상사를 사전에 차단한다.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모듈을 개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통상 개별 통제가 불가능한 데이터센터는 발열을 잡기 위해 모듈 전체를 냉각해야 해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GST의 액침냉각 장비는 모듈 각각의 발열 상황에 맞춰 냉각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였다. 회사 측은 모듈형 구성을 활용해 고객사마다 다른 데이터센터에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앞서 2024년 GST는 LG유플러스와 액침냉각 장비 사업에서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GST의 액침냉각 장비를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에 구축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평균 연봉이 ‘9000만원’…삼성·애플도 줄 서는 회사 비결은
입력2026.03.02. 오후 5:53수정2026.03.03. 오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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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뜨는 칩 테스트업체
장인 손끝이 만든 초격차
‘슈퍼을’ 된 반도체 검사기업
리노공업, 작년 48% 영업이익률
ISC, 메모리 검사 시장 90% 장악
숙련공이 테스트 공정 핵심 담당
“로봇 이기는 기술력이 경쟁력”
불량 반도체 칩을 걸러내는 후공정 업체가 반도체 호황의 숨은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이후 반도체 경쟁의 무게중심이 미세화에서 수율로 이동하면서다.
특히 리노공업과 ISC 등 대체 불가능한 반도체 테스트 부품사가 압도적인 기술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부품을 다루는 장인의 손기술이 ‘한국형 슈퍼을’로 자리잡은 비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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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점유율로 최대 실적
2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반도체 검사용 핀을 생산하는 리노공업은 지난해 매출 3725억원, 영업이익 1769억원으로 47.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것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 검사용 소켓 제조사인 ISC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22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7억원에서 600억원으로 34%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7.3%로 기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통상 10% 안팎인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두 회사가 생산하는 테스트 핀과 소켓은 반도체의 최종 성능과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데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양산 전 품질과 신뢰성을 검증해 불량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수율이 결정된다.
리노공업은 웨이퍼 테스트용 초정밀 테스트 핀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웨이퍼 위의 다이를 전기적으로 검사해 불량을 사전에 걸러내 불필요한 패키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같은 시스템반도체 검사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퀄컴, 엔비디아,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만 1000곳이 넘는다.
ISC는 주로 메모리 반도체 검사용으로 쓰이는 러버 소켓 시장의 90%를 장악한 글로벌 1위 업체다. 러버 소켓은 실리콘·고무 내부에 도전성 입자가 완충작용을 하며 칩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단자 간격이 좁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공정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봇도 넘보지 못하는 숙련 기술
반도체산업에서 자동화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지만 검사 부품 분야는 여전히 ‘장인의 영역’으로 통한다. 두 회사 모두 생산 공정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했지만 최종 조립과 핀 배열 보정은 숙련공이 담당하고 있다. 테스트 부품이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여서 칩마다 패키지 구조와 단자 배열이 달라 표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리노공업과 ISC의 제품 종류는 각각 3만 개, 2000개에 이른다. ISC 관계자는 “핀의 높이, 각도, 탄성이 미세하게만 달라도 접촉 저항이 변한다”며 “숙련된 작업자의 미세 조정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리노공업이 연구소와 생산 공장을 모두 부산에 둔 것도 원활한 협업을 통해 숙련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2024년 기준 이 회사 직원 평균 연봉은 8988만원으로 중견기업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이다.
두 회사는 글로벌 1등 위상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리노공업은 2000억원을 들여 부산 강서구에 기존의 두 배 규모인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숙련 인력 200여 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AI 반도체용 초미세 소켓 같은 차세대 제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ISC는 지난해 45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생산 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앞으로도 추가 투자할 방침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 이후 검사 정밀도가 반도체 수율을 결정하고 있다”며 “제대로 키우기 어려운 숙련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유지하느냐가 후공정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균 연봉이 ‘9000만원’…삼성·애플도 줄 서는 회사 비결은
입력2026.03.02. 오후 5:53수정2026.03.03. 오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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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뜨는 칩 테스트업체
장인 손끝이 만든 초격차
‘슈퍼을’ 된 반도체 검사기업
리노공업, 작년 48% 영업이익률
ISC, 메모리 검사 시장 90% 장악
숙련공이 테스트 공정 핵심 담당
“로봇 이기는 기술력이 경쟁력”
불량 반도체 칩을 걸러내는 후공정 업체가 반도체 호황의 숨은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이후 반도체 경쟁의 무게중심이 미세화에서 수율로 이동하면서다.
특히 리노공업과 ISC 등 대체 불가능한 반도체 테스트 부품사가 압도적인 기술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부품을 다루는 장인의 손기술이 ‘한국형 슈퍼을’로 자리잡은 비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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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점유율로 최대 실적
2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반도체 검사용 핀을 생산하는 리노공업은 지난해 매출 3725억원, 영업이익 1769억원으로 47.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것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 검사용 소켓 제조사인 ISC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22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7억원에서 600억원으로 34%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7.3%로 기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통상 10% 안팎인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두 회사가 생산하는 테스트 핀과 소켓은 반도체의 최종 성능과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데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양산 전 품질과 신뢰성을 검증해 불량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수율이 결정된다.
리노공업은 웨이퍼 테스트용 초정밀 테스트 핀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웨이퍼 위의 다이를 전기적으로 검사해 불량을 사전에 걸러내 불필요한 패키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같은 시스템반도체 검사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퀄컴, 엔비디아,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만 1000곳이 넘는다.
ISC는 주로 메모리 반도체 검사용으로 쓰이는 러버 소켓 시장의 90%를 장악한 글로벌 1위 업체다. 러버 소켓은 실리콘·고무 내부에 도전성 입자가 완충작용을 하며 칩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단자 간격이 좁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공정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봇도 넘보지 못하는 숙련 기술
반도체산업에서 자동화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지만 검사 부품 분야는 여전히 ‘장인의 영역’으로 통한다. 두 회사 모두 생산 공정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했지만 최종 조립과 핀 배열 보정은 숙련공이 담당하고 있다. 테스트 부품이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여서 칩마다 패키지 구조와 단자 배열이 달라 표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리노공업과 ISC의 제품 종류는 각각 3만 개, 2000개에 이른다. ISC 관계자는 “핀의 높이, 각도, 탄성이 미세하게만 달라도 접촉 저항이 변한다”며 “숙련된 작업자의 미세 조정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리노공업이 연구소와 생산 공장을 모두 부산에 둔 것도 원활한 협업을 통해 숙련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2024년 기준 이 회사 직원 평균 연봉은 8988만원으로 중견기업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이다.
두 회사는 글로벌 1등 위상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리노공업은 2000억원을 들여 부산 강서구에 기존의 두 배 규모인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숙련 인력 200여 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AI 반도체용 초미세 소켓 같은 차세대 제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ISC는 지난해 45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생산 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앞으로도 추가 투자할 방침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 이후 검사 정밀도가 반도체 수율을 결정하고 있다”며 “제대로 키우기 어려운 숙련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유지하느냐가 후공정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케어 “세계 최소 혈압계 하반기 출시”
입력2026.03.02.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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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모니터 크기 혈압계
손목시계 형태로 소형화
측정 혈압 최대치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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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100원 크기의 초소형 혈압측정계를 개발 중입니다.”
이동화 참케어 대표(사진)는 2일 “애플, 가민 등 스마트 워치를 제조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 참케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커프형 혈압계 ‘H2-ABPM’을 만든 업체다. 병원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모니터 크기의 혈압계를 무게 46g의 손목시계로 옮겨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이보다 더 작은 크기의 혈압계 제작에 나섰다. 현재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초소형 혈압계는 광혈류측정(PPG) 센서를 이용한 방식이다. 하지만 최대로 잴 수 있는 혈압의 범위가 180㎜Hg를 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병원 현장에서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케어가 개발한 초소형 혈압계는 필름형 압력센서를 이용한다. 최대 260㎜Hg의 혈압까지 측정할 수 있다. 센서가 동맥 위를 눌러 직접 동맥벽의 압력 변화를 감지하는 형태의 혈압 측정법이다. 센서의 위치와 압력의 정도에 따라 정확도가 크게 차이 난다는 단점이 있어 일반 소비자용 혈압계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다만 이 대표는 “두 개의 센서를 이용해 하나의 센서는 맥파를, 다른 하나는 피부의 밀착도를 측정한다”며 “두 센서의 값을 AI로 보정하면 측정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혈압계의 정확도는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커프형 혈압계 대비 약 95% 수준이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CES 2026’에 참석해 애플, 구글, 가민 등 스마트 워치를 제조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다”며 “이들은 자사의 스마트 워치 시곗줄에 혈압센서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가 가능한지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현재 개발한 센서 모듈의 크기는 가로 2㎝ 세로 4㎝다. 이 대표는 “일본의 글로벌 전자부품 제조기업 무라타제작소와 협업 중”이라며 “현재보다 더 작은 센서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절반 크기인, 100원짜리 동전 크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티씨노 “암세포 자가포식 막는 항암제 개발”
입력2026.03.02. 오후 5:53수정2026.03.03. 오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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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선 대표의 모달리티 확장
자가포식 단백질 없애
에너지 공급 루트 차단
日 경쟁사 오노 신약보다
적은 투여 횟수로도 효과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가 저분자 화합물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확장한다. 표적단백질분해(TPD) 프로탁(PROTAC) 항암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두 축으로 신약 개발에 나선다. 세포 자가포식(오토파지)의 핵심 단백질인 ‘ULK1/2’를 표적으로 한 프로탁 신약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듀얼 페이로드 ADC 전략까지 병행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항암 영역을 정조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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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포식 개시 단계 직접 분해
박찬선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일 인터뷰에서 “ULK1/2 프로탁을 중심으로 기존 항암제의 내성 기전을 차단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ULK1/2는 자가포식이 시작되는 상위 단계의 핵심 단백질이다. 자가포식은 세포가 내부 자원을 분해해 에너지를 확보하는 과정이다. 암세포는 항암 치료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가포식을 활성화해 생존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씨노가 개발한 ‘TXN12923’은 기존 저해제와 달리 ULK1/2 단백질을 직접 분해하는 프로탁 항암제다. 프로탁 항암제는 암세포가 자라도록 신호를 보내는 단백질만 골라서 제거한다. 박 대표는 “기존 저해제는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만, 프로탁은 단백질을 아예 삭제해 내성 발생 확률을 낮추고 저항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TXN12923은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기존 저해제와 달리, 표적 단백질을 분해한 뒤에도 파괴되지 않고 재사용되는 촉매적 작용을 한다. 박 대표는 “약물 한 분자가 여러 개의 타깃 단백질을 연속적으로 분해할 수 있어 적은 용량으로도 강력하고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 오노약품공업이 개발 중인 ULK1/2 저해제 ‘DCC-3116’과의 비교 동물실험에서 TXN12923은 경쟁력을 확인했다. DCC-3116이 100㎎/㎏ 용량을 하루 두 번(BID) 투여해야 하는 데 비해 TXN12923은 이보다 적은 용량을 하루 한 번(QD) 투여하는 것만으로도 동등 이상의 항암 활성을 입증했다. DCC-3116 투여군에서는 당뇨 연관 증상과 비슷한 대사 이상 부작용이 관찰된 반면, TXN12923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티씨노는 ULK1/2 프로탁을 단독요법보다는 병용요법 중심 자산으로 포지셔닝했다. 적응증으로는 췌장암, 대장암, 폐암 등이 있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및 KRAS 변이암은 표적항암제가 존재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저항성이 빠르게 나타난다. 티씨노는 표적항암제를 투여받은 암세포의 자가포식이 활성화되며 저항성 기전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티씨노는 내년까지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ADC 저항성 대응…듀얼 페이로드 전략
ULK1/2 타깃 전략은 EGFR과 KRAS뿐 아니라 고형암 전반으로 병용을 확장할 수 있다. 티씨노의 두 번째 축은 ULK1/2 프로탁을 활용한 듀얼 페이로드 ADC 개발이다. 최근 ADC 치료 이후 자가포식 증가가 저항성 기전으로 보고되는 만큼, ULK1/2 프로탁을 병용하거나 페이로드로 접합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형태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티씨노가 개발하는 듀얼 페이로드는 한쪽에 임상적으로 검증된 Top1 저해제를, 다른 한쪽에는 ULK1/2 프로탁을 결합하는 구조다. ADC는 암세포만 골라 추적하는 항체와 ‘폭탄’ 역할을 하는 페이로드(약물), 이 둘을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다. ADC에 투여된 약물 중 실제 암세포 안으로 전달되는 비율이 제한적인 만큼, 적은 양으로도 반복적으로 단백질을 제거할 수 있는 분해제를 페이로드로 활용하는 접근이 기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ULK1/2 표적 화합물을 중심으로 모달리티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항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메탈카드사 코나아이 “세계 1위 회사 될 것”
입력2026.03.02.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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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코나아이가 세계 최대 메탈카드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일 코나아이에 따르면 이 회사 조정일 대표는 지난달 26일 ‘글로벌 메탈카드 세계 1위’라는 비전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냈다. 메탈카드는 플라스틱 대신 티타늄 같은 금속 소재로 제작한 카드다. 코나아이는 이 메탈카드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 3089억원, 영업이익 88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조 대표는 올해 ‘메탈카드 시장의 글로벌 제패’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모바일 결제는 보완재일 뿐, 카드는 결제의 근간으로 남을 것”이라며 “코나아이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카드 산업을 고급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글로벌 메탈카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을 지목했다. 문화 산업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조 대표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소외된 감성을 찾기 위해 자연과 문화에 집착하게 될 것”이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다는 확신으로 더한옥헤리티지 호텔 등 공간과 문화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유여행객 급증에 한숨 돌린 면세점
입력2026.03.02. 오후 5:18수정2026.03.03. 오전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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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면세점업계의 희망
1~2월 매출 전년比 20%대 증가
시내면세점 방문객 1년간 최대
이달 BTS 컴백 공연도 호재
“씀씀이 작아도 수익성에 초점”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면세점업계가 개인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서 희망을 찾고 있다. 자유여행객(FIT)들이 면세점에서 지출한 돈이 1년 만에 20% 이상 증가하면서다. 이달에는 군 복무를 모두 마친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무대까지 예정돼 있어 면세점들의 실적 기대감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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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주요 면세점의 FIT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 들어 두 달간 FIT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도 각각 31%와 26%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유여행객을 중심으로 하는 면세점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 방한객이 126만566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여행객들의 발길이 시내면세점까지 이어지면서 최근 1년간 시내면세점을 찾는 해외 여행객 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시내면세점에서 제품을 구매한 외국인 방문객 수는 45만4345명으로 작년 1월(30만9235명)과 비교해 46.9%가 늘었다.
면세점들은 방한 외국인의 마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엔 서울 명동 본점의 스타에비뉴를 미디어 아트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 공간으로 개편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에 선물 전용 매장인 ‘K뮤지엄 & 기프트’ 매장을 개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작년 7월 서울 명동점을 K패션과 K푸드 등을 중심으로 재단장하며 해외 관광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로는 한국 디자이너브랜드인 김해김과 스트리트 브랜드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아크메드라비와 아웃도어 브랜드인 누크피터 등을 들였다.
현대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무역센터점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뷰티 체험존 ‘AI 뷰티 트립’을 운영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외교적인 이유로 일본 여행을 꺼리는 영향으로 최근들어 중화권 특수를 많이 누리고 있다”며 “오는 21일 BTS의 서울 컴백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면세점들은 자유여행객들의 씀씀이가 단체여행객이나 중국의 보따리상(다이궁)보다 덜하다는 데 아쉬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은 1091만명으로 전년 대비 16.9% 늘었지만 정작 매출은 9조3333억원으로 16% 감소했다”며 “매출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자유여행객들 맞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속성장 시대 막내린 中…시험대 오른 ‘시진핑 1인 체제’
입력2026.03.02.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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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INSIGHT
4·5일 개막하는 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관전 포인트
사상 첫 ‘4%대 성장률’ 내놓을까
경기둔화·내수 위축에 수출전망 불확실
5% 이하 낮출땐 자금이탈 등 후폭풍
지방채 발행·인프라 투자로 방어 나설듯
AI·로봇 등 기술 패권 주도 승부수
국가발전계획, 법률로 격상해 제도화
중장기 전략의 연속성·집행력 공고히
習, 내년 4연임 결정…1인 체제 강화
권력 안정 위해 軍 숙청 계속될지 주목
국방비 3년 연속 7%대 늘려 軍 현대화
대만 문제엔 외부 간섭 배제 강조할 듯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4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정책 자문기구인 정협과 입법 기관인 전인대를 아우르는 양회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정책 기조를 공식적으로 확정하는 자리다. 올해 양회에선 성장 방어, 기술패권 장악, 체제 안정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첫 4%대 성장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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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양회의 핵심 중 하나다.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공개하는데 재정 정책과 통화정책 기조, 지방채 발행 규모 등이 성장률 목표치에 따라 좌우된다.
2023년부터 양회에서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는 줄곧 ‘5% 안팎’이었다. 매년 목표치도 달성했다.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경기 둔화, 내수 위축, 길어지는 부동산 시장 침체,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이 맞물려 구조적 난제가 두드러져서다. 여기에 세계 질서 재편을 노리는 중국을 향한 미국의 견제와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베이징 현지 전문가들은 올해 양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4%대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4.5~5%다. 중국은 건국 이후 단 한 번도 성장률 목표치를 5% 아래로 제시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31개 지방정부 중 20곳 이상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했다. 경제 규모 상위 10개 지방정부 중 8곳도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췄다.
다만 5% 안팎이라는 유연한 성장률 목표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올해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첫해다. 성장률 목표를 5% 아래로 낮추면 중국 지도부가 감수해야 할 정치·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4%대 성장률 목표는 그간 중국의 고속 성장 국면이 막을 내렸다는 신호로 여겨질 수 있다. 중국 지도부의 자신감 약화로 인식돼 증시 변동성 확대, 외국인 자금 대거 이탈 등 후폭풍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책 여지를 남기는 성장률 목표 범위를 내놓고, 지난해 4%로 확대된 재정적자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부진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방채 발행 확대와 인프라 투자 강화로 5% 안팎의 성장률 달성을 노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세제 감면, 전략 산업 투자 확대, 지방정부 부채 관리 등 정책 패키지를 활용해 소비 진작을 꾀할 확률이 높다. 이를 위해 40% 수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굴기 ‘법제화’
올해 양회에서 확정할 15차 5개년 계획에는 성장 둔화와 글로벌 질서 재편 속 중국의 전략적 선택이 명확하게 담긴다. 과학기술 자립, 첨단 제조업 강화, 공급망 안정 등의 선언적 목표를 넘어 ‘중속(中速) 성장’ 속 신산업 정책의 기틀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양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채택될 국가발전계획법 제정이 대표적이다. 이 법안은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인 5개년 계획의 수립, 심의, 승인, 집행, 감독 전 과정을 규정하는 게 핵심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중장기 경제 청사진인 5개년 계획을 당의 건의와 국무원의 편성, 전인대의 승인이라는 정치·행정 절차에 따라 운영해 왔다. 산업화, 도시화, 첨단기술 육성 등의 국가 전략을 당내 규정이나 정책 문서 형태로 관리했다.
이런 국가 발전 계획 체계를 올해 양회를 통해 법률로 격상해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식 경제 운영 모델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대한 제도 변화라고 보고 있다. 70여 년간 이어져온 계획 체계를 처음으로 법적인 틀 안에 편입하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 정부는 장기 발전 전략을 좀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다. 이는 미·중 첨단기술 경쟁 심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성장률 둔화 등 구조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임시적이고 단기적인 경기 부양보다 중장기적인 구조 전환에 나서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은 국가 발전 청사진 수립을 위한 법적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계획 수립 과정의 절차적 기준을 명문화하면 정책 연속성과 집행력, 감독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략 산업 육성 정책의 일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한 행정 절차 정비를 넘어 중국식 거버넌스 구조를 한 단계 더 제도화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 통신 등 전략 산업에 대한 국가 주도 투자를 더욱 강화해 단순한 산업 정책만이 아니라 경제 성장 모델의 구조적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베이징의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중국의 기술 굴기가 부각되지만 첨단기술이 중국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은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며 “산발적인 혁신과 투자만으로는 궁극적으로 미국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전했다.
대만 이슈엔 강경
중국 정부의 외교 기조도 명확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31일~4월 2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미·중 글로벌 전략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양회 때 천명되는 관세·기술 통제·공급망 재편에 관한 중국의 대응 원칙이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계속해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내정 간섭에 날 선 비판을 이어왔다.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관계가 양국에 유리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때문에 올해 양회에서도 상호 존중과 충돌 회피 기조 아래 핵심 이익을 수호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과거에 비해 선명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 대만 독립과 외부 간섭 반대를 강조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대외 개방 기조는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 외국인 투자 유치와 수출 다변화를 동시에 챙기기 위해서다.
시진핑 1인체제 공고화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한 1인 체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시 주석의 4연임 여부는 내년 21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결정된다. 대회를 1년 남짓 앞두고 이미 사정 작업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올초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숙청된 군부 2인자 장유샤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에 대한 후속 처리도 올해 양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양회는 시 주석의 권력 안정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국방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방비를 3년 연속 7% 이상 늘리며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은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이다. 재정지출과 함께 국방지출을 꾸준히 확대하며 정치·군사·경제 정책을 결합한 국가 운영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양회는 경제 회복, 기술 자립, 정치 안정, 외교 기조의 중심축이 어떻게 기능할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 및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향후 중국 정책 방향을 가늠할 바로미터인 데다 중국 경제 역시 구조적인 변곡점에 놓여 있어 올해 양회는 특히 더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단독] “믿었던 슈퍼개미였는데…” 4억 올인 70대 ‘피눈물’
입력2026.03.02. 오후 5:41수정2026.03.03. 오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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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슈퍼개미가 AI 조작?
노후자금 털리는 고령층
60대 이상 피싱 피해 9년새 4배 증가
종목추천 허위 영상 유포
가짜 MTS로 입금 유도
고령층 노린 신종피싱 활개
“AI범죄 대응위해 법 손봐야”
“기관투자가들에게만 조언하는 유명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직접 추천한다기에 믿었습니다.”
대구에 거주하는 박권식 씨(70)는 최근 몇 달간 유튜브에서 본 주식 추천 방송을 믿고 4억원을 투자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직원을 사칭한 조직원이 박씨에게 텔레그램으로 접근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을 내려받고 투자금을 입금할 것을 요구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매일 5~25%의 수익이 쌓였고, 원금의 10배에 달하는 수익률이 표시됐지만 이는 정교하게 조작된 가짜 프로그램이었다. 박씨는 노후 자금을 모두 잃고 앱 접속이 차단된 뒤에야 사기임을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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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같은 AI 딥페이크·MTS
인공지능(AI) 딥페이크로 만든 가짜 투자 전문가 영상과 조작된 모바일 MTS 등을 통한 신종 피싱이 고령층을 파고들고 있다. AI 조작 영상·앱·메신저 상담 등을 묶은 ‘통합형 사기’가 확산하면서 60대 이상 피싱 피해는 최근 10년 새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범죄 수법은 급속히 진화하고 있지만 고령층을 보호할 예방·차단 장치는 사실상 공백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대구경찰청 반부패·중요경제범죄수사대는 박씨 사건을 지난달 대구강북경찰서에서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피의자들은 12개 텔레그램 아이디를 사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는데 아직 신원이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조직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피싱 조직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유명한 전문가의 얼굴과 음성을 AI로 합성해 종목 추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은 “직접 분석한 전략과 종목 리스트를 공유한다” “선착순 공개” 등과 같은 말로 투자를 유도하며 자체 제작한 가짜 MTS 설치를 권유했다. 돈을 입금하라고 안내한 계좌는 피싱 조직이 사용하는 대포통장이었다.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수익 그래프와 잔액이 늘어나는 것처럼 표시돼 피해자의 의심을 피했다.
지난해에는 ‘슈퍼개미’로 알려진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 등을 사칭한 AI 조작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기도 했다. 당시 남 대표는 “나를 사칭한 투자 영상이 퍼지며 피해 문의를 많이 받았다”며 “범죄자가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어 추적이 쉽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60대 피싱 피해 증가폭 가장 커
수사기관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60대 이상 피싱 피해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피해는 2016년 1720건에서 2025년 7294건으로 약 4.25배로 늘었다.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발전으로 범죄 실행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면서 상대적으로 기망하기 쉬운 고령층이 새로운 표적이 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증시 호황으로 고령층의 투자 관심이 높아진 점도 피해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범죄자들은 종목 추천 영상, 상담원 프로필 사진, 수익 그래픽, 가짜 앱까지 AI로 단시간에 대량 제작·유포한다. 특히 AI로 만든 가상 인물을 프로필 사진으로 내세운 뒤 “해외여행을 다니며 여생을 보내도 되겠다” “나도 같은 종목에 투자해 남편 몰래 돈을 벌었다”는 식의 일상 대화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투자 성향과 자산 상황을 파악한 뒤 추가로 입금을 유도하기도 했다. 텔레그램 상담 조직원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고령층과 친밀감을 형성하며 피해를 키웠다.
법조계에서는 AI 기반 범죄에 대응할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지훈 법무법인 심앤이 변호사는 “최신 AI로 제작된 가짜 영상은 디지털에 익숙한 2030세대조차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며 “지금은 금융·수사기관 사칭 계좌만 긴급 동결이 가능한데, 투자 리딩방 등 AI를 활용한 신종 범죄에도 경찰이 선제 개입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반수생 10만명 달할 듯…2011년 이후 역대 최다 전망
입력2026.03.02. 오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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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사제로 의대 모집 늘고
내신 9등급제 올해 종료 영향
2027학년도 대입에서 상위권을 중심으로 ‘반수’ 수험생이 역대 최다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입시업계 전망이 나왔다. 반수는 대학에 입학한 재학생이 학업을 병행하거나 휴학한 상태에서 다시 대입에 도전하는 것을 뜻한다.
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반수생이 1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학년도(9만239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관련 통계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대입 재도전 사례가 증가한 데다 입시 제도를 둘러싼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수생 규모는 2022학년도 8만2006명, 2023학년도 8만1116명, 2024학년도 8만9642명, 2025학년도 9만3195명, 2026학년도 9만2390명 등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가 내신 9등급제 적용 마지막 해라는 점도 반수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내신 5등급제에서는 일부 상위권 학생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행 내신 9등급제에서는 상위 4%가 1등급을 받지만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 이내면 1등급을 받는다. 내신 1등급의 변별력이 떨어져 9등급제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내신 메리트’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도입되는 지역의사제로 의대 모집 인원이 늘어난 점도 반수생 증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지원 자격에 제한이 있지만 지역의사제 대상 지역 학생이라면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불수능’ 여파로 기대에 못 미치는 대학에 진학한 수험생이 많았던 점도 반수생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9등급제에서 좋은 내신 등급을 이미 확보한 학생은 대입 재도전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와 의약학 계열 재학생 등이 다시 한번 입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설] 국민연금 수급자 800만…운용수익에만 의존했다간 재앙 올 수 있어
입력2026.03.03. 오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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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급자가 1988년 도입 후 38년 만에 800만 명(누적 기준)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노령·장애·유족 연금 외에 일시금을 받는 대상자와 과거 수급자 가운데 사망한 인원을 모두 합한 수치다. 단순 계산하면 전체 인구 6명 중 1명이 국민연금 수혜자에 포함됐다는 얘기다.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다 1, 2차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수급자 증가세는 점점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국민연금은 노후 보장을 위한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이다. 복지 선진국에서 보듯 수혜자 증가는 당연한 흐름이다. 그렇지만 수급자 증가가 워낙 빠르다 보니 미래 세대도 안심할 수 있는 충분한 기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연금공단 전망에 따르면 수급자가 300만 명에서 400만 명으로 증가하는 데 4년8개월 걸렸는데 700만 명에서 80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2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기금 지출 부담이 그만큼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회는 ‘내는 돈’인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받는 돈’인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조정하는 국민연금 모수 개혁을 18년 만에 처음 이뤘다. 그러나 기금 고갈 시점을 2056년에서 2064년으로 8년가량 늦춘 임시 처방일 뿐이다. 지속 가능한 국민연금이 되려면 인구 구조와 경제 상황 등에 연동한 자동적인 수급 기준 조정과 기초연금과의 연계 등 추가 개혁이 절실하다. 여야 정치권이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두고 있는 것도 상시적인 연금구조 개편을 위해서다.
국민연금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인 231조원의 운용 수익을 올렸다. 올해도 두 달 새 160조원을 벌었다. 올해 수익만 따져도 3년 치 연금 지급액과 맞먹는 규모다. 현재 연 4.5%로 가정한 중기 운용 수익률을 지금처럼 2%포인트가량 높이면 기금 고갈을 30년 이상 늦출 수 있다. 하지만 눈앞의 평가 수익만 믿고 구조개혁을 방치해선 안 된다. 국민연금 안정성에 대한 미래 세대의 불신을 없애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근본 개혁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부가 재정 누수 우려가 큰 기초연금 개편에 들어간 것은 긍정적이다. 국민연금도 지속적으로 손을 봐야 한다.
[사설] 강대강 치닫는 미·이란 교전…중동 사태 장기화 플랜 B 마련해야
입력2026.03.03. 오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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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사흘째 이어지며 중동 지역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목표 달성 시까지 공격하겠다”며 지속적인 보복을 공언했다.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맞대응했다. 친이란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까지 가세하며 이란 사태는 양측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아 글로벌 경제와 안보 지형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 상품·금융 시장은 어제 개장과 함께 ‘오일 쇼크’ 공포에 휩싸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개장 직후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로, 4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며 오름폭이 줄긴 했지만 100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일본 닛케이지수, 홍콩 항셍지수가 장 초반 2% 이상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증시는 휴장일로 열리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9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을 가늠하는 게 쉽지 않다. 한국은 원유의 70%, 천연가스의 2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더구나 이 물량의 95%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지면 에너지 공급 차질은 물론 선박 우회로 인해 해상 운임도 최대 80%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무역협회). 이렇게 되면 신기록 행진을 이어온 우리 수출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을 2%로 전망하면서 유가 기준으로 잡은 게 배럴당 연평균 64달러다. 그러나 유가가 크게 오르면 2% 성장 달성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고유가·고환율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주말에 이어 어제도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금융 지원과 시장 안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5주 이상 전쟁을 지속할 수 있다고 한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플랜 B를 마련해 놔야 한다. 지금은 조기 종전 기대를 접고 발생 가능한 모든 리스크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천자칼럼] 트럼프의 토요일 기습 작전
윤성민 기자
입력2026.03.03. 오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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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전쟁의 일대 전환점은 1776년 트렌턴 전투다. 조지 워싱턴의 대륙군은 영국군에 연전연패하며 와해 지경까지 몰렸다가 이 전투 대승을 발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워싱턴 군대는 눈보라 속에서 병력 2400명을 이끌고 얼음덩어리가 떠다니는 델라웨어강을 건너 영국군이 고용한 독일 용병 헤센 군대를 쳤다. 불과 한 시간 남짓한 짧은 공격 끝에 포로로 잡은 적만 1000명에 달했다. 전투가 벌어진 시간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새벽. 전날 밤늦게까지 크리스마스 파티로 곤드레만드레 곯아떨어진 용병 군대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베트남전쟁 중 가장 유명한 기습 작전은 구정(베트남어로 뗏) 대공세다. 1968년 1월 30일 밤~31일 새벽 사이 북베트남군과 베트콩이 남베트남 전역의 100여 개 도시와 군사기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암묵적 관례대로 구정연휴는 휴전 기간이라고 여기고 병력의 절반이 고향을 방문한 남베트남군과 미군이 단단히 허를 찔렸다.
중동전쟁에서 연전연승하던 이스라엘이 국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던 때가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른바 ‘욤 키푸르’전쟁이다. 유대교에서 가장 경건한 명절로 라디오·TV 방송도 중단하고 운전조차 금지된 ‘속죄일’(욤 키푸르)을 노린 이집트·시리아 연합군의 기습으로 개전 초 이스라엘 17개 여단이 궤멸했다. 그로부터 딱 50년 뒤인 2023년 10월 6일, 이번에도 유대력상 7대 절기 중 하나인 명절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국경을 밀고 내려온 게 현 가자전쟁의 발단이다.
명절이나 종교적 기념일, 휴일은 군 경계가 가장 느슨해지는 때다. 요즘 이 방심 상태를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해 6월 21일 이란 핵시설 벙커버스터 공습, 올 1월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 체포 그리고 지난달 28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 사건은 모두 토요일 이른 시간에 이뤄졌다. 이쯤 되면 쿠바 등 트럼프의 다음 타깃으로 꼽히는 국가 권력자들은 주말 노이로제에 걸릴 법하다. 물론 우리에게도 쓰라린 기억이 있다. 1950년 6월 25일도 일요일이었다.
최근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램을 사고파는 ‘램테크’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중고나라가 최근 3개월(2025년 11월~2026년 1월) 거래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메모리 관련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59.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범용 D램인 ‘DDR4’ 거래량은 322.8%, ‘DDR5’는 527.4% 증가했다.
◇중소 IT업체 도산 위기
메모리값 상승을 제품가에 전가하거나 떠안지 못하는 중소 IT업체는 도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메이주는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신제품 출시를 취소하고 이달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이 지웨이와 ITHome 등 현지 IT 매체에 따르면 메이주는 지난 1월 행사에서 차세대 모델 ‘메이주 22 에어’ 출시를 취소하며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스마트폰 사업 계획에 중대한 걸림돌이 됐다”고 밝혔다.
메모리플레이션은 PC,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자동차산업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인다. 차량용 메모리 품귀가 심화하면 원가 부담이 커지는 것을 넘어 생산 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차량용 메모리로 주로 활용되는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 D램의 1월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845% 급등했다.
중국 전기차 회사인 리오의 윌리엄 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한 콘퍼런스에서 “올해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비용 압박은 원자재가 아니라 최근 미친 듯이 오르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올해 내내 자동차에 엄청난 원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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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제공
CPU·인쇄회로기판도 품귀…노트북 가격 밀어올린다
1분기 공급 부족 절정 달할 듯…노트북 출하량 14.8% 감소 예상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각종 반도체와 부품을 빨아들이면서 소비자용 시장 기기들에 들어가는 부품으로까지 공급난이 확산하고 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인쇄회로기판(PCB) 등 컴퓨터에 들어가는 부품 가격도 줄줄이 급등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키뱅크에 따르면 인텔과 AMD는 서버용 CPU 가격을 최대 15%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CPU는 인도에 걸리는 시간이 과거 8~10주에서 최근 24주 이상으로 늦어지는 등 공급에 비해 수요가 급증했다.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은 생성형 AI 구동을 위해 인텔에 대규모 CPU 주문을 넣었지만,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최근 “데이터센터에서 CPU ‘쇼티지’(품귀)가 발생하고 있으며, 올 1분기 공급 부족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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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CPU 가격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컴퓨터용 CPU도 영향을 받는다. 서버용 제품이 생산라인을 잡아먹으면, 컴퓨터용 CPU 생산에 할당되는 물량이 줄어 가격이 덩달아 뛴다. 이에 따라 업계는 CPU 가격 급등이 컴퓨터 가격을 밀어 올려 수요를 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PU는 노트북 원가의 15~30%를 차지하는 가장 비싼 부품이다. 트렌드포스는 “결국 CPU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올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4.8%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컴퓨터용 CPU 가격을 10% 올린 인텔이 조만간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세계 1위 CPU 제조사인 인텔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서버용 CPU에 생산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다.
CPU 외 다른 부품들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고성능 PCB가 대표적인 예다. PCB는 CPU, GPU, 메모리 등 반도체를 올려 배선으로 연결하는 기판으로, 노트북 뼈대 역할을 한다. PCB값 인상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많아지면서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마더보드(메인 기판)의 크기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PCB는 구리가 원가의 60%를 차지한다. 트렌드포스는 “높은 PCB 가격은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컴퓨터 스펙이 높아지면서 마더보드 크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트북에서 저장장치 기능을 수행하는 낸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도 올 1분기 전 분기 대비 70% 상승했다. D램 계약 가격 역시 같은 기간 80% 뛰었다. SSD는 D램과 함께 노트북 원가의 10~25%를 차지한다.
美, 中 우회수출 단속…한국 태양광 ‘쾌청’
입력2026.03.02.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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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의 미국 감시망 피난처
인도·동남아산에 관세폭탄 예고
한화큐셀·OCI홀딩스 등
미국 진출 기업 반사이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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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인도 등지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설비에 최대 126%에 이르는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제3국을 통한 중국 태양광 업체의 우회 수출을 막는다는 취지다. 중국산 저가 물량이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한화큐셀, OCI홀딩스 등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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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에서 수입한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해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발표했다. 잠정 상계관세율은 인도산 125.87%, 인도네시아산 104.38%, 라오스산 80.67%이며, 7월 6일 최종 확정된다. 상무부는 이와 별도로 해당 국가 제품의 덤핑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반덤핑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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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이 사실상 지배하는 기업이 생산한 제품이 인도네시아 등을 거쳐 미국으로 들어왔다는 것이 미 상무부의 판단이다. 해당 기업은 중국 정부 지원금을 받아 생산한 제품을 미국 시장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이들 3국에서 미국에 수입된 태양광 전지와 패널은 45억달러(약 6조4580억원)어치로 미국 내 전체 태양광 전지, 패널 수입의 67%가량을 차지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태양광제조·무역연합이 지난해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 제품에 대한 조사를 청원한 결과 이뤄졌다. 한화큐셀, 미션솔라에너지(OCI홀딩스 계열사) 등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이 단체에 소속돼 있다. 미국 태양광업계는 중국 업체가 미국 관세를 피하고자 동남아시아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해 4월 동남아 4국(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에도 중국산 우회 수출 혐의로 고율의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동남아 4국 사례를 미뤄볼 때 이대로 상계관세율이 확정된다면 이번 조사 대상에 오른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 3국의 미국 수출 물량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면서 한화큐셀, OCI홀딩스 등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큐셀은 올해 조지아주에 총 8.4GW 규모의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 완공을 앞두고 있다.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태양광 설비 생산시설이다. 한화큐셀은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까지 태양광 밸류체인을 현지에서 생산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큐셀에 폴리실리콘을 납품하는 OCI홀딩스도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열렸다. 한화큐셀의 배터리 셀·모듈 생산량이 늘면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 수요가 증가하는 구조다. OCI홀딩스는 최근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공장을 통해 폴리실리콘을 넘어 웨이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태양광 규제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미국 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태양광 수요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S그룹, 전력 슈퍼사이클 시대…美 넘어 글로벌 시장 선점
입력2026.03.02.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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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 LS 제공
최근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LS그룹이 전력산업의 근간인 전기동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을 아우르는 전력 인프라 분야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핵심 과제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실현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미국을 중심으로 도래한 전 세계적 전력 슈퍼사이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초고전압직류송전(HVDC) 시장은 오는 2034년 약 37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VDC는 기존 교류 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어 전력 수요 증가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LS전선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강원도 동해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전용 공장을 준공해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특히 최근 북미 지역에서 체결한 7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 계약은 국내 전선 업체 사상 최대 단일 수출 기록이다.
여기에 LS마린솔루션이 가세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초대형 HVDC 포설선을 건조 중인 LS마린솔루션은 생산부터 포설까지 이어지는 턴키(일괄수주)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국내 사업은 물론 유럽과 북미의 해상풍력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방침이다.
변전과 배전 분야에선 LS일렉트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부산 사업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제2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이번 증설로 연간 생산 능력은 기존 2000억원에서 6000억원 규모로 3배로 급증했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은 국내 유일한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기지로, 2생산동 준공을 통해 정부의 HVDC 송전망 구축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특히 미국에서 주문이 급증함에 따라 현지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의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에 있는 배전시스템 생산 자회사 MCM엔지니어링 제2공장을 양대 거점으로 현지 빅테크 기업의 AI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S일렉트릭의 총 수주잔액은 약 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LS MnM은 고품질 원자재 공급을 통해 그룹의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인 온산제련소에서 연간 68만 톤의 전기동을 생산하는 LS MnM은 최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자사 브랜드를 최고 등급인 ‘그레이드 1’으로 등록했다.
효성그룹, 해외공장 선제 투자 결실…수주잔액 12조
입력2026.03.02.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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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이 글로벌 현장 주재원 및 현채인들과 만나 사업 방향을 점검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중공업이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 전력기기 시장에서 잇달아 대형 수주를 따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망 확충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조현준 효성 회장이 선제적으로 단행한 해외 생산기지 투자와 연구개발(R&D) 확대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해 연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수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수주잔액은 11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34% 늘어났다.
북미 시장 성과가 두드러진다. 효성중공업의 북미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단행한 미국 멤피스 공장 인수가 본격적인 결실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단계적 증설에 나섰다. 2026년까지 4900만달러를 투입해 시험·생산설비를 늘리는 2차 증설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11월에는 2028년까지 1억57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3차 증설 계획도 발표했다. 3차 증설이 마무리되면 멤피스 공장은 미국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기지 가운데 하나로 올라설 전망이다.
미국 시장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일 미국의 주요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리액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국 전력기기 기업이 미국에서 따낸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규모다.
유럽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효성중공업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시장에서 까다로운 기술 인증과 품질 기준을 충족하며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주요 송전사인 스코티시파워와 85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 275kV 이상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효성중공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는 초고압직류송전(HVDC)이다. HVDC는 장거리 대용량 송전에 유리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국면에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2017년부터 200메가와트(MW)급 전압형 HVDC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7년간 약 1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고, 지난해 국내 최초로 200MW급 전압형 HVDC 국산화에 성공했다. 전압형 컨버터와 제어 시스템, 변압기를 포함한 국산 시스템이 실제 계통 운영에 적용된 첫 번째 사례다.
한미 지분 판 임종윤…”中사업 안정화 포석”
입력2026.03.02. 오후 4:03수정2026.03.02. 오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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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에 매각, 경영권 힘 실어줘
임 회장, 북경한미 지배력 확보해
코리그룹 상장 동력 강화 해석도
고(故)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한미사이언스 전 사내이사)이 지난달 회사 지분 일부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넘긴 배경을 두고 자본시장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상속세 부담 관련 자금 확보 차원의 결정이라는 설명이지만, 코리그룹의 중국 사업 전략과 연관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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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가 숨은 연결고리
신동국 회장은 최근 코리포항 등 5인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441만여 주)를 주당 4만8469원, 총 2137억원에 장외 매수했다. 코리포항은 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리그룹 계열 법인이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은 4인 연합(신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 체제 내에서 나머지 3자를 합친 지분을 압도하는 몫을 확보하게 됐다.
코리그룹은 2009년 임 회장이 중국에 설립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 마케팅·유통 회사다. 의약품 유통업체 룬메이캉, 투자 지주회사 코리포항, 영유아용 건강식품 업체 오브맘홍콩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제약회사가 직접 병원 및 약국을 상대로 영업을 할 수 없는 중국에서는 관련 면허를 보유한 전문 법인이 의약품 영업을 담당한다.
이와 관련해 1일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임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신 회장이 차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은 코리그룹의 중국 사업을 안정화시키려는 포석”이라며 “코리그룹의 홍콩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북경한미에 대한 장기 지배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경한미는 한미약품 제품을 중국 내에서 유통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임 회장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2024년 기준 중국 소아 의약품 마케팅 시장에서 15.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리그룹의 핵심 수익원도 북경한미의 제품 판매를 통해 얻어진다. 코리그룹의 상장을 위해 북경한미를 통한 한미약품 제품의 안정적인 수급이 필요한 이유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입장에서도 북경한미는 중요하다.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한미그룹의 주요 수익 창출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북경한미의 지분 70%를 보유한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지금은 신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더라도 북경한미에 대한 주도권 행사는 한미사이언스 지배구조와 떼놓을 수 없다.
◇양측 이해 관계 맞물렸나
임 회장은 2024년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이후 북경한미를 통해 중국 사업을 총괄해 왔다. 분쟁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한국 본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중국 사업은 임 회장이 맡는 구도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귀속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신 회장과 손을 잡는 것은 임 회장에게 중요하다. 임 회장의 지분을 사들이며 신 회장이 확보한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은 29.83%로 송 회장 등 나머지 3자의 지분(20.76%)를 넘어서게 됐다. 2024년 이후 이들은 대주주 연합(4인 연합)을 구성해 이사회 구성과 의결권 행사를 공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주간 계약은 4년 시한으로 체결돼 2029년이면 효력을 잃는다. 2차 경영권 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 회장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때문에 임 회장이 매각 대금 이상의 대가를 신 회장에게 요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경한미에 대한 운영권 보장이나 코리그룹에 대한 한미약품 제품의 안정적인 장기 공급을 신 회장이 약속했다는 것이다.




